2024년 11월 21일(목)

자립준비청년이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이유는?

“비영리 단체의 포커스가 지금까지 ‘모금’에 있었다면, 이제는 ‘배분의 구성’으로 옮겨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호영 십시일방 대표)

이호영 십시일방 대표는 지난 21일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혁신단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이하 SSIR) Korea센터가 주최한 ‘SSIR 시그니처데이’ 콘퍼런스에서 ‘자립준비청년 지원책’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2022년 설립된 ‘십시일방’은 자립준비청년에게 보증금과 월세를 비롯해 자립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호영 십시일방 대표가 지난 21일 진행된 ‘SSIR 시그니처데이’ 콘퍼런스에서 발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비영리 단체가 모금보다 배분 구성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진저티프로젝트

그는 쏟아지는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 속 ‘수많은 자립준비청년이 여전히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이유’를 ‘새로운 스토리’로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그 이유가 ‘중복 지원’에 있다고 봤다. 자립 의지가 강하고, 정보력이 강한 자립준비청년들은 다수의 민간단체에서 중복 지원을 받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상황은 훨씬 심각한데도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만났던 두 명의 자립준비청년들이 그러했다. 두 명 중 청년 A씨는 곳곳의 민간단체에서 중복 지원을 받아 한 달에 190만원을 지원받고 있었다. 반면, 의무교육도 수료하지 못한 B씨는 단순 컴퓨터 서류 작업도 어려워 한 푼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B씨가 A씨에 “컨설팅 좀 해달라”며 “지원받으면 10% 주겠다”고 말하는 ‘웃픈’ 상황이 펼쳐졌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 대표는 “비영리 단체가 더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발굴하는 데에 재정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이호영 십시일방 대표에게 영감을 준 SSIR 아티클
<스토리를 활용한 시스템 체인지>


2018년 SSIR에 실린 엘라 솔트마시(ELLA SALTMARSHE)의 아티클. 저자는 시스템의 가치, 사고방식, 규칙 및 목표를 변화시키는 데 ‘스토리는 기반이 된다’고 강조하며, 사회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스토리텔링 프로세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SSIR 한국어판에서 전체 아티클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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