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8일(일)

삼성전자, IOC 공식 파트너 중 온실가스 배출 3위

삼성전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 중 세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2022년 실적 지속가능보고서 기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 중 세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으로 집계됐다. /뉴 웨더 인스티튜트

기후위기 대응과 공정경제 전환을 다루는 영국 싱크탱크 ‘뉴 웨더 인스티튜트(the New Weather Institute)’는 22일 IOC 공식 파트너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한 보고서(Polluters on the Podium)를 발표했다. 2022년 실적을 다룬 기업의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바탕으로, IOC 공식 파트너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집계했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파트너 기업은 일본의 자동차 기업 도요타(5억 7580만 톤 CO2e)다. 1억 3980만 톤 CO2e의 온실가스 배출을 보고한 삼성전자는 생활용품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 1억 5900만 톤 CO2e)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RE100 목표를 TSMC와 비교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2040년을 약속한 TSMC에 비해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라인이 들어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LNG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짚었다. 이는 TSMC가 일본에 새로 설립한 반도체 생산 라인에 100% 재생 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대비된다.

IOC는 파리 기후 협약에 맞춰 탄소 배출을 2024년까지 30%, 2030년까지 5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번 올림픽이 스포츠 대회 후원을 통해 기업 인식을 재고시키는 ‘스포츠 워싱’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부진한 탄소감축 노력으로 기후위기를 가중하는 기업에 후원금을 받고 올림픽 마케팅 권한을 주는 것이 과연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지’를 묻는다.

앤드류 심스 뉴 웨더 인스티튜트 공동 이사는 “올림픽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자리이지만,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파트너인 도요타가 인류를 기후 절벽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런 기업들은 후원사라는 타이틀을 받을 게 아니라, 실격을 당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한편, IOC 공식 파트너가 되면 지정된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올림픽 관련 글로벌 마케팅 권한을 갖는다. 1997년부터 공식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한 삼성전자는 ‘무선 통신 및 컴퓨팅 장비’ 영역에서 마케팅 권한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 선수단에 올림픽 에디션 휴대전화를 제공하고,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제품 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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