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청년재단, 고립·은둔 회복 청년들과 ‘잘나가는 토크콘서트’ 열어

청년재단은 지난 10일 종로구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고립·은둔으로부터 회복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잘나가는 토크콘서트’ 첫 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고립·은둔에서 회복한 청년 A씨가 ‘나의 이야기’라는 강연을 통해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청년재단

이번 행사는 청년과 청년지원 종사자 간의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다. 행사가 진행된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전문 기관이다. 당일 20여 명의 종사자가 관객으로 참석했다.

특히 행사의 주역으로 참여한 고립·은둔 회복 청년 6명은 청년재단의 청년 네트워킹 ‘잘나가는 커뮤니티’의 일원이다. 올해 2월부터 재단과 협력하여 고립·은둔 청년에 관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실제 9년간의 고립·은둔을 경험한 청년 A씨의 ‘나의 이야기’란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A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공유하면서 관계형성과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알렸다. 그는 “가장 도움이 됐던 건 사람인데 다른 고립·은둔 청년들과 종사자들을 만나 관계를 쌓고 자신을 마주하며 회복했다”며 “혼자만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나가는 커뮤니티’ 6인의 청년이 무대에 올라 객석의 종사자들과 본격적인 대화를 진행했다. 청년 B씨는 “고립과 은둔은 개인의 나약한 선택이 아닌 개별적인 상황과 사회적 압박이 혼합된 결과물이다”며 “이를 이해하고 존중해준다면 청년들은 더 빠르게 사회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많은 공감을 끌어냈다.

이 밖에도 ▲고립청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회복에 도움이 되었던 활동 ▲우리 사회에 바라는 점 등을 주제로 열띤 대화가 더해졌다. ‘종사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란 관객의 질문에 청년 C씨는 “일방적으로 배려해 주기보다 때로는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나갈 수 있도록 응원과 지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며 “우리 청년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종사자분들께 늘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했다.

서울기지개센터 관계자는 “고립 경험을 밝히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또 다른 청년들을 위해 용기 있게 소중한 이야기를 전해주어 고맙다”며 “청년들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참여 청년들은 또 한 번 자신감을 키웠고 종사자들은 관련 경험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전국의 여러 청년 지원 기관과 협력하여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토크콘서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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