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2일(일)

“우리 회사 DNA에 나눔 새기게 될 것”

‘착한카드’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 인터뷰

미상_사진_착한카드_이강태사장_2010어떻게 하면 나눔이 연말연시에만 하는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일상’이 될 수 있을까. ‘더나은미래’가 출범하며 내내 품었던 고민이다.

그 열망을 풀어낸 첫번째 ‘작품’이 바로 ‘착한 카드’ 캠페인이다.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행위 속에 ‘나눔’이 있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살 때 어려운 이웃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가는 방법이다. 막막하기만 했던 이 ‘꿈’에 큰 마음을 낸 것은 하나SK카드였다. 소비자가 내는 연회비 일체를 기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 사람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도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하나SK카드 이강태(57·사진) 사장은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정부·고객·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믿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결심을 밝혔다.

‘착한 카드’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수익이 남는 사업이 아니다. 발급 비용 부담부터 연회비 기부까지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가야 한다. 이 사장은 “그래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소비자에게 주고, 이로써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투자가 어디 있겠느냐”며 웃었다.

동감이다. 풍요 속에서 자란 지금의 20~30대 젊은 세대는 예전과 다르다. 쉽게 나누고, 재미있게 봉사한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 돈 많이 버는 것보다 뜻 깊고 가치 있는 일을 찾는다. 먼 나라 오지까지 찾아가 몸을 사리지 않는 자원봉사에도 적극 나선다.

이 사장이 이번 캠페인에 열정적으로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승유 회장님(하나금융지주)은 항상 ‘고객 가치’중심의 카드를 만들어서, 고객이 그 카드를 쓰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합니다. 그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기 위해 항상 열정·창의·속도·소통의 4가지 원칙을 강조합니다. 이번 ‘착한 카드’도 변하는 고객의 ‘가치’를 중심에 둔, 우리 회사의 비전을 가장 잘 설명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익은 나지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된다면 실천한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그가 금융권 내에서만 키워진 CEO가 아니어서인지도 모른다. 그는 IBM, LG유통, 삼성테스코 등에서 근무한 유통과 IT를 아우르는 최고의 전문가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소비자를 분석하고 대응하는 데 익숙하다는 얘기다.

“원불교 경전에 ‘숨어서 하는 공덕은 땅 속에 묻는 거름 같아서 두고 두고 나무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착한 카드 캠페인은 우리 회사 DNA에 ‘나눔’을 새기게 될 겁니다. 산업 내 1~2등이 꼭 존경받는 기업은 아니지요. 우리 회사가 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르고 싶어하는 곳이 된다면 더 큰 바람이 없겠습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젊었을 때 치열하게 공부하고 토론해서 사람에 대한 공부, 왜 사는지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런게 없어서 자살, 마약, 도박 같은 것에 빠집니다. 사람에 대해 역지사지(易地思之) 할 줄 알아야 좋은 기업가도 되고 NGO 활동가도 되고 정부 관료도 되고 예술가도 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하면, 왜 나누고 베풀어야 하는지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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