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목)

세계 최대 ‘탄소 포집’ 공장 가동, 온실가스를 돌로 바꾼다

스위스 기후테크 기업 클라임웍스
연간 최대 3만6000톤 탄소 공장 ‘맘모스’ 가동 시작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소재 기후테크 기업 클라임웍스(Climeworks)가 세계 최대 규모의 직접공기포집(DAC) 공장인 ‘맘모스’(Mammoth)의 가동을 시작했다. 맘모스는 클라임웍스가 아이슬란드에 설치한 두 번째 DAC 플랜트로, 기존에 2021년 설립된 플랜트인 ‘오르카(Orca)’보다 크기가 10배 크다.

아이슬란드에 위치한 클라임웍스의 이산화탄소 채집 플랜트 맘모스. /클라임웍스 영상 갈무리

지난 2022년 6월 아이슬란드에서 착공에 들어간 맘모스는 연간 최대 3만6000톤에 달하는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걸러내 채집 컨테이너에 저장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협력사 카브빅스(Carbix)는 컨테이너 속 이산화탄소를 지하 속 깊은 곳에 묻는다. 매립된 이산화탄소는 현무암(Basalt rock)과 반응해 돌로 변하고 1만 년 이상 보관된다. 맘모스에는 현재 전체 72개의 채집 컨테이너 중 12개가 배치된 상태다. 클라임웍스는 올해 안으로 맘모스의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클라임웍스가 소개한 이산화탄소를 땅에 묻는 과정. /클라임웍스

클라임웍스는 얀 부르츠바허(Jan Wurzbacher) 박사와 크리스토프 게발트(Christoph Gebald) 박사가 지난 2009년 기후위기 대응을 목표로 설립한 회사다. 회사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을 달성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넷제로는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것을 말한다. 맘모스와 같은 이산화탄소 채집 플랜트를 지은 것도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 중 하나다.

클라임웍스 ‘2023 팩트 시트(2023 Fact Shee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까지 8억 달러(한화 약 1조 936억)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고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클라임웍스는 지난 2017년 스위스 힌빌에 설치한 최초 DAC 플랜트 ‘카프리콘’(Capricorn)과 아이슬란드에 지은 2개의 플랜드와 더불어 캐나다, 노르웨이, 케냐 등에 플랜트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미국에는 루이지애나에 메가톤 규모의 DAC 공장 허브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6억 달러 규모의 공공자금 지원을 약속받았다.

한편, 얀 부르츠바허 박사는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urich)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기계 공학자다. 이산화탄소 포집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그는 업계에서 중요한 산업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공동 대표인 크리스토프 게발트 박사는 UC 버클리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이산화탄소 포집 분야에서 7년의 경험을 쌓았다.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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