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월드비전 홍보대사 김보성
단숨에 전국구 스타가 됐다. 그리고 이젠 세계무대로 눈을 돌린다. 지구 반대편, 굶주림에 신음하는 아프리카다. 지난 14일 여의도 월드비전 본부에서 만난 배우 김보성(48·사진)씨 얘기다. 김씨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의리’가 위로가 되는 것 같다”며 때아닌 의리 열풍을 설명했다. 20여년을 숙성시킨 김보성식 ‘의리’는 무엇일까. 월드비전 홍보대사로서 다지는 각오 속에 그 답이 있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의리’란 뭔가.
“세 단계가 있다. 첫째는 우정이다. 근데 이게 쉽게 변질된다. 의리 때문에 범죄를 돕기도 하고, 룰(rule)을 어기기도 한다. 그래서 정의감이 필요하다. 이게 둘째다. 정의감을 기초로 한 의리는 바른 사회를 만든다. 자연스럽게 궁극의 의리로 발전하는데, 바로 최고 단계인 ‘나눔 의리’다. 나누는 마음이 커지면 사회의 잡음이 줄고 화합을 이룰 수 있다. 각자의 삶을 지키기도 벅찬 시대라 이런 마음을 갖기 어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꼭 가져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김보성씨는 복지 관련 단체 20여곳에서 직·간접적으로 활동하며 나눔 의리를 실천해왔다. 최근 세월호 사건 때는 대출을 받아 기부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월드비전 홍보대사를 맡은 것도 그 때문인가.
“맞다. 나눔 의리를 실천하는 건 오랜 세월 가슴 속에 품은 사명이다. 월드비전은 이를 더 넓고 깊게 실천할 수 있는 창구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사람들이 그 환경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을까’를 열정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에 매료됐다. 기아체험이 좋은 예다. 홍보대사 위촉 후 몇 번 활동을 함께 하며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진짜 ‘동반자’를 만난 느낌이다.”
―오는 8월, 기아체험 행사에 직접 나설 예정이라고.
“요즘 굶는 일이 어디 흔한가. 많은 분이 동참해 아직도 지구 반대편엔 굶는 아이들이 살고 있다는 현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나도 두 아들을 데리고 모든 행사를 함께할 것이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사 대신 ‘의리!’를 외쳐준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같이 외치는 것보다 같이 굶어 주는 게 훨씬 의리 있는 행동 아닌가(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