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생계 위해 ‘일하는 노인’ 늘었다… 고령층 소득 5년새 84% 증가

일하는 고령층이 늘면서 전체 노인 근로소득이 증가했지만, 우리나라 노인들은 여전히 빈곤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이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줍고 있다.
/조선DB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소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고령층의 근로소득은 70조24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45조563억원)에 비해 84% 증가한 수치다. 진선미 의원은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의 근로소득 증가율이 25.2%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라고 말했다.

통합소득도 5년 새 전체 연령대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통합소득은 근로소득, 연금소득, 이자소득, 사업소득 등 모든 소득을 합산한 소득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통합 소득액은 2016년 64조 4202억원에서 74.4% 증가해 2020년 112조372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전체 연령대의 통합소득액은 721조3616억원에서 908조8688억원으로 26% 증가했다.

고령층의 전체 소득 중에는 노동을 통한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고령층의 통합소득 중 근로소득 비율은 2017년 59.2%에서 2018년 60.5%, 2019년 61.4%, 2020년 62.5%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통합소득 중 연금소득의 비중은 감소했다. 2016년 35.1%이던 연금소득 비중은 2020년 32.3%로 줄었다.

진 의원은 “생계를 위해 노동하는 고령층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 50%(빈곤선) 이하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통계청의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국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OECD 가입국 중 1위를 기록했다. 미국(23.0%), 스위스(18.8%), 영국(15.5%), 캐나다(12.3%)가 그 뒤를 이었다.

진 의원은 “일할 수 있는 노인을 위한 일자리를 확대하고, 근로 능력이 열악한 노인에게 필요한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등 고령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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