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문과생도 ‘사피’에 오면 개발자 될 수 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 4년 성과

출범 이후 수료생 75%
국내 IT 기업 취업

교육과정 전액 무료
서울·대전·부울경 등
전국 5개 캠퍼스 운영

“코딩에 문외한인 인문계 출신도 ‘사피’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치면 IT기업의 소프트웨어(SW) 개발자가 될 수 있어요.”(김병현·우리은행 개발 직군)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사피)’는 삼성전자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8년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수료생 3678명을 배출했다. 이 중 2770명(약 75%)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이버·카카오·현대차·신한은행 등 730여 기업에 취업했다.

김병현(25)씨는 사피 5기 수료생으로 지난해 하반기 우리은행 개발 직군에 입사했다. 경영학과 SW융합공학을 복수전공한 병현씨는 세계여행 중 우연히 만난 IT 개발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프트웨어 직군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알고리즘을 이론부터 문제풀이까지 확실하게 교육받고 현업에 가까운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점이 사피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지만 촘촘한 커리큘럼과 실력 있는 멘토들 덕에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캠퍼스에서 8기 교육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서울 강남구의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캠퍼스에서 8기 교육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용노동부의 후원을 받아 사피를 출범했다. 집중적인 소프트웨어 교육과 실전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개발자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사피는 예비 개발자들의 ‘취업사관학교’로 통한다. 문과생들의 IT 기업 입사 문턱을 낮추면서 큰 인기도 끌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취업에 성공한 사피 수료생 2770명 중 35%(965명)는 소프트웨어 개발 비전공자다.

올해는 기수당 모집 인원을 1150명 규모로 대폭 확대했다. 2018년 출범 이후 평균 500명대 수준에서 2배 이상 규모를 키웠다. 현재 사피는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울경 등 전국 5개 캠퍼스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캠퍼스에서는 사피 8기 입학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교육생 100명과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전·광주·구미·부울경캠퍼스 교육생 1050명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사피 교육생들은 매일 8시간씩 집중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을 이수하고 실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교육과정은 1년으로 1학기와 2학기로 나눠 진행된다. 1학기에는 알고리즘 기반 코딩 역량을 향상시키는 ▲코딩 트랙(파이선·자바·웹) ▲임베디드 트랙(C언어·웹·프레임워크·임베디드) ▲모바일 트랙(코틀린언어·자바·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등을 학습한다. 2학기에는 현업과 유사한 개발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직접 경험해볼 기회가 주어진다. 소프트웨어 비전공자와 전공자가 한 팀을 이뤄 웹서비스를 구현하는 공통 프로젝트뿐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자율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우수 IT 기업 개발자의 멘토링, 국내 소프트웨어 콘퍼런스 참가 기회 등을 제공한다. 삼성 임직원 멘토단 약 90명을 동원해 교육생들에게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진로·커리어 상담을 지원하기도 한다.

사피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채용 박람회, 기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 6월에 열린 온라인 채용 박람회에서는 국민은행·이마트·컴투스 등 91개사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기업 소개와 현장 면접을 시행했다.

교육은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교육생들은 매달 교육비 100만원을 지원받는다. 서울을 제외한 대전·광주·구미·부울경캠퍼스 교육생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정부 훈련 장려금도 받을 수 있다.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라면 전공과 무관하게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동문회를 결성해 수료생들이 선후배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개발자로서 역량을 계속 키워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청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1호 2024.3.19.

저출생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마지막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