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6일(목)
금융기관 ‘탈석탄 정책’을 한눈에… 기후솔루션, 데이터베이스 ‘FFOC’ 공개

국내 금융기관의 탈석탄 정책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기후솔루션은 26일 국내 금융기관의 최신 기후변화 정책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FFOC(Finance for Our Climate)’를 공개했다. 주요 은행,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 정책금융기관, 연기금 등 국내 금융기관 100곳의 탈석탄 정책을 정리했다.

국내 금융기관 탈석탄 정책 데이터베이스 'FFOC' 로고. /기후솔루션 제공
국내 금융기관 탈석탄 정책 데이터베이스 ‘FFOC’ 로고. /기후솔루션 제공

FFOC에서는 기관별 정책을 총 8개 항목으로 평가한다. 공통 항목은 ▲탈석탄 선언 여부 ▲신규 석탄발전 투자 중단 여부 ▲석탄 관련 산업 투자 중단 여부 ▲‘석탄기업’ 분류 및 배제 선언 여부 등이다.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장기적인 기후금융 계획을 세웠는지도 확인한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밝혔는지 ▲2030년 감축 목표치를 명시했는지 등이 해당한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보험 중단 선언 여부 ▲신규 석탄발전소 운영보험 중단 여부도 공개한다.

이 같은 기준에 비춰볼 때, 국내 금융기관의 전반적인 탈석탄 정책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비교해 미흡하다고 FFOC는 평가했다. 거의 모든 금융기관이 석탄 산업 범위와 석탄 기업 규정에 대한 기준, 배제할 금융 상품의 종류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FFOC 홈페이지 화면.
FFOC 홈페이지 화면.

상대적으로 모범적인 사례는 삼성화재를 비롯한 삼성의 금융자회사들이 꼽혔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석탄발전과 채굴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FFOC는 “다른 국내 금융기관과 비교해 석탄기업 분류 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투자 배제 정책을 잘 수행한 사례”라며 “다른 금융기관이 참고할 수 있는 본보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스탠다드 관점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내부 가이드라인에 머물게 하지 말고 공식화해서 대내외적인 투명성을 갖추고 석탄 산업 범위를 더욱 포괄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C제일은행, 미래에셋증권도 유의미한 탈석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SC제일은행은 2030년까지 발전용 석탄 매출 의존도가 5% 이상인 기업에 투자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매출 대비 석탄발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30% 이상, 채굴 의존도가 25% 이상인 기업을 ‘유의영역’으로 설정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기후금융의 첫걸음은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석탄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며 탈석탄 정책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 금융기관의 탈석탄 정책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없어 이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제대로 평가하고 분석하기 어려웠다”며 “FFOC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