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세계 석탄발전 감소 추세… 韓·中·印는 되레 늘었다”

전 세계적인 탈(脫)석탄 흐름에 따라 석탄발전이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 중국, 인도 등의 석탄발전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후솔루션은 지난해 전 세계 석탄발전 추이를 분석한 보고서 ‘석탄의 경제 대전환 2022: 전 세계 석탄발전소 추이 조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는 79개국 2400개에 이른다. 총 발전용량은 2100GW에 달한다. 이는 약 2억1000만 가구(4인 기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2021년 신설된 국가별 석탄발전 설비용량.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시험 운전에 들어간 신규 석탄발전 용량은 45GW로, 중국이 전체의 56%인 25.2GW를 차지했다. /기후솔루션 제공
2021년 신설된 국가별 석탄발전 설비용량.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시험 운전에 들어간 신규 석탄발전 용량은 45GW로, 중국이 전체의 56%인 25.2GW를 차지했다. /기후솔루션 제공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시험 운전에 들어간 신규 석탄발전 용량은 45GW였다. 이 가운데 중국(25.2GW)이 약 56%를 차지했다. 나머지 14%는 인도, 11%는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로 구성됐다.

특히 중국 정부는 올해 석탄 생산량을 전년 대비 7%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세가 꺾이고 석탄 부족으로 주요 산업지역의 단전과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다시 석탄발전에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지난해 충남 서천 신서천화력발전소와 경남 고성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가동을 시작해 신규 석탄 용량이 3.1GW 늘었다. 기후솔루션은 “한국은 중국(25.2GW)과 인도(6.4GW)에 이어 석탄발전량 3위 국가”라고 지적했다. OECD 회원국인 한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연구에 따라 2030년까지 탈석탄 달성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기후솔루션은 “여전히 다수 국가는 기후과학이 요구하는 기한을 훨씬 넘어서까지 자국에서 석탄발전소를 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불확실하고 고비용인 ‘청정 석탄’ 기술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요 선진국의 석탄발전량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석탄발전 폐쇄 용량은 2019년 16.1GW에서 2020년 11.6GW, 2021년 6.4GWs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27개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폐쇄한 석탄발전 용량은 12.9GW로 전 세계 폐쇄 용량(26.8GW)의 약 48%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독일(5.8GW), 포르투갈(1.9GW), 스페인(1.7GW) 등이 석탄발전 용량을 폐쇄했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11월 탈석탄 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기후솔루션·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E3G·시에라클럽·키코네트워크·기후행동네트워크 유럽지부·산림과 환경에 대한 법률 이니셔티브(LIFE)·방글라데시 그룹 등 9개 글로벌 기후에너지단체가 함께 시행했다.

이석영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현재 국내서 가동 중인 발전소들의 폐쇄 계획은 불분명하다”며 “구체적인 석탄 퇴출 일정과 방안을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암모니아 혼수발전(암모니아로 연소·전력을 생산하는 청정 기술)이나 탄소포집(CCS)로 석탄발전소 수명을 연장하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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