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2030년까지 산림파괴 중단, 메탄 30% 감축” COP26 세계 주요국 합의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 중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에서 두 가지 합의안이 나왔다.

AP 통신,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회의 참가국들은 1일(현지 시각) ‘산림·토지 이용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2일 ‘국제 메탄서약’을 출범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이 2030년까지 산림을 보호하고, 메탄 방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의 산림 회복과 탈석탄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이 논의됐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일(현지 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산림·토지 이용선언’은 향후 10년 동안 삼림 벌채를 멈추고 황폐화된 토지를 되살린다는 내용이다. 이번 선언에는 미국·영국·중국·러시아·한국 등 100국 이상이 동참했다. 지구 숲 면적의 85%를 관리하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합의의 영향을 받는 숲의 면적은 총 1300만 평방마일(약 3360만㎢)에 달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선언은 전례 없는 합의”라며 “인류는 자연의 정복자로서 역사를 끝내고, 자연의 관리인이 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 회복에 투입될 비용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2030년까지 190억 달러(약 22조4504억원)의 공적·민간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영국을 포함한 12국은 87억5000만 파운드(약 14조948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로 했다. 황폐화된 땅을 복구하고, 산불을 진화하는 데 쓰게 된다. 53억 파운드(8조5363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도 이뤄진다. 아비바, 슈로더즈, 악사 등 수십개 금융기관 CEO들은 삼림 벌채를 초래하는 활동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국제 메탄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서 배출되는 메탄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탄가스는 천연가스를 구성하는 강력한 온실가스로,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산화탄소보다 80배 높다. 이 선언에는 세계 5대 메탄 배출국으로 꼽히는 브라질을 비롯해 100국 이상이 서명했다. 그러나 중국·러시아·인도 등 주요 배출국은 동참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출범식에 참여해 “한국은 국내 (메탄) 감축을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의 메탄 감축에도 함께하겠다”며 “개발도상국들이 메탄 감축에 참여하도록 (한국의) 정책과 경험,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2030년까지 30%의 메탄을 감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탈석탄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5년에 걸쳐 85억 달러(약 10조470억원)의 대출금과 보조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사람과 지구를 위해 (선언문에서 언급된 내용의 조치가) 지금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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