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항공업계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 결의

4일(현지 시각)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77회 IATA 연례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IATA 회원사들은 2050년까지 항공업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결의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합의했다.

5일(이하 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은 “4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77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에서 항공 업계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결의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IATA는 전 세계 120개 국가의 290개 항공사를 대표하는 협회다. 전 세계 항공 교통량의 82%를 담당한다. 우리나라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비행기 운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한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항공업계의 탄소중립이 “어려운 시기에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중국 정부가 탄소중립 시한을 2060년으로 선언한 것을 고려해 10년 늦출 것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공 업계는 향후 30년 동안 탄소 배출량을 약 212t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1조6000억 달러(약 1911조2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IATA는 탄소저감방안으로는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 사용, 새로운 추진 기술 개발, 탄소 포집·저장 기술 도입, 운행 효율성 향상 등을 제시했다. 월시 사무총장은 “항공사만의 노력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정부, 항공기 제조업체 등 관련 주체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료 업체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친환경 연료를 시장에 공급하고, 항공·엔진 제조업체는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기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항 인프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항 측과 정부도 나서야 한다.

월시 사무총장은 “항공 업계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빠르게 해결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상업 비행을 처음 시작하고 35년만에 첫 번째 상업용 제트기가 개발됐고, 20년 후에는 최초의 점보제트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세대의 과제는 ‘지속가능성’ 실현”이라며 “인간의 독창성을 활용해 정부와 업계 전체가 협력하면 30년 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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