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여수 아쿠아플라넷 흰고래, 어린이날에 폐사했다

한화 여수 아쿠아플라넷의 수족관에서 생활하던 수컷 흰고래(벨루가) ‘루오’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전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동물자유연대는 “한화와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 해양수산부가 연이은 벨루가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마지막 남은 벨루가 ‘루비’의 방류 계획 수립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수 아쿠아플라넷에는 지난해 초만 해도 루이·루오·루비 등 벨루가 3마리가 생활했다. 지난해 7월 20일 수컷 루이가 폐사했고, 이후 10개월 만에 루오도 죽은 것이다. 현재 수족관에 남은 벨루가는 암컷 루비가 유일하다. 이날 동물자유연대는 “마지막 생존 벨루가인 루비는 루이·루오와의 합사 실패로 오랫동안 면적 30㎡의 비좁은 수조에서 생활해왔다”면서 “그간 별도 격리실에서 지내는 암컷 루비의 방류 계획 수립을 촉구했지만 한화는 생업 등을 이유로 방류 계획 수립에 전혀 임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에 폐사한 벨루가 루오는 12살 수컷이다. 아쿠아플라넷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서울대 수생생물의학연구실과 함께 6일 부검을 했다. 1차 사인은 장염전증(장꼬임)에 의한 쇼크사로 확인됐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보다 명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3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여수 아쿠아플라넷의 벨루가들은 야생에서 포획돼 러시아 틴로(TINRO)연구소 중개로 지난 2012년 국내에 반입됐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명목이었다. 벨루가들은 그해 4월 28일부터 여수세계박람회장(현 한화 여수 아쿠아플라넷)에 전시됐다.

벨루가 소유자는 ‘2021여수세계박람회재단’이다. 재단은 해양수산부 소속기관으로 재단 이사장을 해양수산부가 임명한다. 아쿠아플라넷은 위탁관리를 맡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여수 아쿠아플라넷의 벨루가 소유자로서 책임이 있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과 해양수산부가 방류 계획 수립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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