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6일(목)

韓日 시민사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한목소리 규탄

韓日 시민사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한목소리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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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일본 JR후쿠시마역 앞에서 열린 열린 오염수 방출 반대 기자회견 중 시민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기로 결정하면서 각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고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량은 125만t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정부는 폐로·오염수·처리수 대책 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부에 있는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고 결정했다. 실제 방류는 도쿄전력이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허가를 받고 약 2년 뒤부터 시작되며, 최대 2051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방출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물탱크가 늘어선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향후 폐로 작업에 큰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라며 “오염수를 내보내기 전에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고, 삼중수소(트리늄)를 걸러내지 못하므로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추고 나서 방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염수 속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방사선량이 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이 되도록 희석한 후 배출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 국내를 비롯한 국제 시민사회의 우려는 커져만 가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 결정이 가시화되면서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24개국 311개 시민단체가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지난 1월 28일부터 진행된 해양방출 반대 온라인 서명 운동에는 전 세계 88개 지역에서 6만 4331명이 참여했다.

발표 전날인 12일 일본 시민단체인 ‘원자력 규제를 감시하는 시민 모임’과 국제 환경단체 ‘에프오이 재팬(FoE Japan)’등은 후쿠시마 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 방출 중단을 촉구한다는 의견을 거듭 밝혔다.

환경단체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로 이루어진 시민단체들도 지속적으로 반대 움직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후쿠시마 시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비영리단체 ‘더 이상 바다를 오염시키지 마 시민모임’은 13일 후쿠시마 현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단체 관계자는 “후쿠시마지사와 현의회에 (정부 안에 반대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후쿠시마현 어업 관계자도 지난 12일 열린 집회에 참석해 “오염수 해양방출은 지난 10년간 계속돼온 어업 관계자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는 뜻”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서울청년기후행동, 청년다락 등 시민단체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퍼포펀스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청년다락·서울청년기후행동 등 국내 시민단체는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오염수 방출 결정에 항의 의사를 표했다. 이들은 “일본 어민들도 반발하고 주변국도 반대하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오염수 방출을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31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탈핵시민행동도 13일 성명을 내고 “지난 10년 동안 주변국이 반대해온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독단적으로 강행하려는 행태에 분노한다”면서 “일본 정부의 결정을 ‘핵 테러’로 규정하고 방류를 막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외교부, 해양수산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결정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대를 일본 정부에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해양환경 피해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일본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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