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매칭펀드로 장애가정청소년의 “꿈을 키워 드립니다”

LG U+ ‘두드림U+통장’

‘100원을 저금하면 500원으로 돌려 준다’면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거릴 일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버핏이 와도 이해하지 못할 이 일이, ‘기부’라는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LG U+직원들이 두드림U+통장을 위한 사내 홍보에 나섰다.
LG U+직원들이 두드림U+통장을 위한 사내 홍보에 나섰다.

오는 8월 17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LG U+는 장애가정 청소년들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두드림U+통장’ 사업을 론칭한다. ‘두드림U+통장’의 시스템은 간단하다. 장애가정의 청소년이 매월 꾸준히 정기저축을 들 경우, 2년에서 5년이 지난 후 이 청소년은 5배의 돈을 받게 된다. 단 꾸준히 저금을 해야 하고, 매월 자신이 5배의 돈을 받게 되었을 때 어떤 꿈을 실현할 것인지 세부 계획을 짜야 한다. 이 돈은 취업지원금이나 대학 교육비로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두드림U+통장’은 장애가정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자산 형성 프로젝트다.

현재 장애인가구 월평균 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의 절반 수준(181만9000원)이고 실업률은 2.5배(8.3%)에 달한다. 취업을 했을 경우 임금은 월평균 115만원 수준이지만, 이 가운데 15만9000원 정도가 의료비 등 장애로 인한 지출에 사용된다. 가정을 이룬 장애인의 20% 정도가 기초생활수급권자이며, 이들 중 절반이 단순 노동직이나 비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당연히 자녀교육에 투자할 경제적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당장의 빈곤을 넘어서, 빈곤의 대물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장애인의 43%가 자녀를 키우는 가장 큰 고민으로 교육비를 꼽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형성 프로젝트’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빈곤 가정의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산형성사업은 미국(IDA), 대만(TFDA) 등에서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00명의 청소년들에게 제공하는 ‘두드림U+통장’은 기존의 매칭펀드 방식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기존의 매칭펀드는 기부자의 기부에 대해 기업이 같은 비용을 기부해주는 1:1 방식이었다. ‘두드림U�Q통장’은 청소년이 특정액의 적금을 꾸준히 들 경우 멘토가 되는 임직원이 1:1방식으로 매칭을 해주고, 다시 LG U+가 기업 차원에서 3배 정도의 금액을 매칭해주어 4배의 매칭이 이루어진다. 결과적으로 청소년은 자신이 저축한 돈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LG U+ 임직원은 장애가족 청소년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지도록 수시로 상담을 해주고, 개인별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자기 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앞두고 LG U+ 내에서는 벌써 훈훈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년에서 5년간 아이들에게 돈을 기부해주고 멘토로 참여해 줄 100명의 임직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사내게시판에 나가자 수백 명의 자원자가 참여 의사를 밝혀 결국 추첨까지 해야 했다.

이번에 멘토로 참여하게 된 권명진(40)씨는 “두 아이의 아빠로서, 장애가정의 아이들이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꿈을 접어야한다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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