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한국 동성애 포용 수준 OECD 최하위 기록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성소수자 권익 보호를 위한 시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의 동성애 포용 수준이 세계 최하위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가 발표됐다.

1일 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사회 2019′(Society at a Glance 2019)에 따르면, 2001~2014년 한국 사회의 동성애 수용도는 10점 만점에 2.8점으로 OECD 회원국 36개국 가운데 네번째로 낮았다. OECD 회원국 평균인 5.1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동성애 수용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1.6점)다. 터키는 대표적인 이슬람로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다. 구 소련 문화 탓에 성에 대해 보수적인 리투아니아(2.0점), 라트비아(2.4점), 에스토니아(2.8점) 등 발트3국 역시 하위권에 머물렀다.

OECD는 회원국을 대상으로 ‘동성애가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1~10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측정했다. 이번 조사에는 아시아바로미터, 유럽가치설문, 라티노바로메트로, 세계가치설문 등 국제 설문조사기관 4곳이 참여했다.

동성애 포용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이슬란드(8.3점)였고 스웨덴(8.1점), 네덜란드(7.6점), 노르웨이(7.4점)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5.0점)과 영국(5.2점)은 OECD 평균(5.1점)과 비슷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4.8점)이 가장 높았다.

OECD 보고서는 “한국의 동성애 수용도는 평균보다 뒤떨어져 있다”라며 “올해 1월 기준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20곳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OECD는 성 소수자와 그들이 당면한 불이익을 국가 통계로 시각화하는 것이 동성애 포용의 선결 과제라며 한국에 성적 정체성 관련 정보를 수집하도록 권고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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