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⑤조직 및 운영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44.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요?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후원자는 물론 지역 본부, 해외 지부 등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원을 연계하는 능력,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능력, 사회문제에 대해 통찰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다 보면 시리아 난민 현장에 직접 가거나 이들을 돕기 위해 모금을 하는 등 국제사회 이슈를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데, 지구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공감능력도 필요합니다.

45.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의 연봉 수준은 어떠한가요? 복지 등 처우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자원봉사자’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비영리단체야말로 사회문제를 발굴 및 진단하고 지역, 학교, 기업, 지자체 등 다양한 자원을 연계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는 현장 전문가 그룹이라 볼 수 있습니다. UN기구를 비롯, 해외 비영리단체들은 직원들을 전문가로 대우하고 대기업 연봉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사뭇 다릅니다. 단체별 규모와 특성에 따라 연봉 수준이 매우 다릅니다. 대형 비영리단체를 기준으로 보면 중소기업 신입 연봉(약 2400~2600만원)과 비슷하게 책정되고 있습니다. 직원 규모가 10명 이하의 소규모 단체, 풀뿌리단체들의 경우 월 100만원 이하 활동비를 받고 일하기도 합니다.

46. 비영리 이사회는 어떻게 구성되나요?

NPO의 조직구조는 이사(이사회), 회원(총회), 임원, 직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 공익법인 의 이사회는 기관의 사업을 들여다보고, 외부의 자원을 끌어오며,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의사 결정기구입니다. 기관의 미션에 부합하는 전문가들로 이사회가 잘 구성되는 것이 비영리단체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사진의 숫자나 운영 방식은 비영리단체의 규모 및 특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해비타트의 이사들은 건축위원회, 모금위원회, 여성위원회 등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있고, (사)굿네이버스 인터내셔널은 이사회뿐 아니라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별도 총회를 두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과 같은 사회복지법인의 경우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7명 이상 및 감사 2명 이상을 두어야한다’는 규정에 따라 선임하고 있고, 이사의 3분의 1 이상은 시도 사회복지위원회 또는 시군구 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서 2배수 추천을 받은 사람 중에 선임해야합니다. 한국컴패션은 이사회때 논의된 모든 내용과 이사회 전후 달라진 사항을 표로 정리해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강조한 비영리단체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공익법인 이사회 대해부 기사읽기

47. 사랑의열매에서 매년 온도탑을 하던데, 사랑의 열매는 어떤 기관인가요? 다른 비영리단체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는 1999년 7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특별법)에 의해 중앙회와 16개 지회로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 민간기관으로, 법정기부금을 모금 및 배분하고 있습니다. 직접 복지서비스를 하지 않고, 기업이나 단체 및 개인으로부터 모금한 돈을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지역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로 배분하는 일을 합니다. 공동모금회에 기부할 경우 소득세법 적용을 받아 ‘법정기부금’으로 분류됩니다. 이에 법인의 경우 소득금액의 50% 범위에서, 개인 기부자는 (근로소득공제액을 차감한) 소득금액의 100%를 공제합니다. 그 외 지정기부금 단체에 기부할 경우에는 법인은 소득금액의 10% 한도에서, 개인 기부자는 15~30%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를 받습니다.

지난 2014년, 삼성그룹의‘신경영 20주년 특별 보너스’를 받은 임 직원들의 1100억원 기부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연시 모금액을 재는 ‘사랑의 온도’가 약 35도 올라갔다. /조선일보DB

48. 비영리단체에서도 대기업처럼 ‘부익부 빈익빈’이 큰 것 같아요. 후원자로서 같은 금액을 후원할 때 작은 단체를 도와야 할지, 믿을 수 있는 큰 단체를 후원할지 고민이 됩니다.

규모가 큰 대형 단체일수록 내부 체계와 시스템을 잘 구축하고 있을 가능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단체의 규모가 후원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규모가 커야만 더 투명하고 믿을 수 있다고 단정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기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고 이와 관련된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단체를 후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를 위해선 평소 국내외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관심을 두고, 이와 관련해 어떤 비영리 단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두고 꾸준히 지켜보면서 기부를 이어가는게 좋겠죠.

49. 기부금 후원 외에 비영리단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비영리단체가 운영되는 현장 곳곳에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아동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주기 위해 영어 편지 번역을 하는 봉사자부터, 아동 및 청소년들을 위해 교육 봉사 및 멘토링을 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음악적 재능을 살려 양로원,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가 멋진 연주회를 열어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 언제든 동참해주세요. 캠페인이나 옹호활동을 지지해주셔도 큰 힘이 됩니다. 비영리단체들은 아동 학대 예방, 아동 인권 보호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하거나 시민 참여를 통한 수많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관심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가장 큰 밑거름이 됩니다.

50. 비영리 분야 전반에 대해 더 알고 싶을 때 참고할 만한 곳이 있나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한국npo공동회의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한국 비영리 분야 전반에 대해 정보를 알 수 있는 기관은 한국NPO공동회의, 서울시NPO지원센터, 한국가이드스타 등이 있습니다. 한국NPO공동회의(www.npokorea.kr)는 한국비영리민간단체(NPO)들의 협의체로서 모금활동의 도덕성과 투명성 확보 등 비영리분야를 연구하고 NPO간 소통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부문화선진화포럼, 국내외 NPO사례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NPO지원센터(www.seoulnpocenter.kr)는 서울시 산하 비영리 단체와 시민, 활동가를 연결하는 중간 지원기관으로, 시민 공익활동 및 NPO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익활동 기회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공익법인에 대한 국세청 결산공시자료를 가공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가이드스타(www.guidestar.or.kr)에서는 비영리 공익법인의 결산서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비영리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가이드스타(http://www.guidestar.org/Home.aspx), 비영리 평가기관인 채러티 네비게이터(https://www.charitynavigator.org), 미국 비영리 인증기관인 BBB Wise Giving Alliance(http://www.give.org/) 등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NPO)가 답한다: 50문 5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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