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이 삶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역대급 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익 89.4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 27.74%, 영업익 56.21% 늘어난 수치다. 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9.31%, 영업익 1810.26% 증가한 것이다.
이번 실적에는 최근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지급된 20조원 규모의 성과금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2분기 영업익이 10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정 분기 실적이 100조원을 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삼성전자는 영업익뿐만 아니라 매출액 규모도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역사적인 실적을 달성하자 업계에서는 10년, 30년, 50년 후를 내다본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전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주목하고 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반도체를 미래 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판단하고 1974년 당시 자금난을 겪고 있던 한국반도체를 전격 인수하며 반도체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1978년 지분 전체를 인수하며 사명(社名)을 ‘삼성반도체’로 변경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반도체 산업의 불모지에서 출발한 도전은 작지만 강했다. 이 작은 한 걸음은 이후 세상을 바꾸는 기술 혁신의 시작점이 됐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1983년 이른바 ‘도쿄선언’을 하며 반도체를 ‘산업의 쌀’로 비유하고 대규모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를 결정했다. 이 회장은 1983년 2월 8일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반도체는 미래 산업의 쌀이다. 지금 반도체를 하지 않으면 삼성의 미래는 없다”며 삼성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반도체에 달려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도쿄선언이 있은 후 삼성전자는 그해 미국 마이크론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전담 연구팀을 구성, 6개월 만에 64KD램을 개발하며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1988년에는 4메가 DRAM을 개발하며 반도체 역사의 첫 장을 완성했다. 과감한 결단과 투자로 만들어 낸 기술적 성과였던 것이다.
1990년대 삼성전자는 64메가 DRAM을 기점으로, 세대마다 기술 혁신을 선도하며 메모리 시장의 판도를 새롭게 썼다. 1998년 마침내 업체 최초로 128메가 플래시 메모리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는 전례 없는 속도로 기술을 축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우위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9년 40나노급 2기가바이트 DRAM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에는 미세공정과 고대역 기술의 한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며 AI, 모빌리티, 고성능 컴퓨팅 등 미래 산업의 중심에서 변화를 이끌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끌었다. 2019년 업계 최초로 1TB eUFS를 양산하고, 3세대 10nm급 DRAM을 개발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6세대 V-NAND SSD를 생산했고, 12단 3D-TSV 패키징 기술을 개발했다.
2020년대 들어 인공지능 기술이 일상생활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면서,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 업계의 파고를 넘어 AI의 최전선을 정의하고 있다. 2025년 업계 최초로 24GB GDDR7 D램을 양산했고, 10나노급 6세대 D램 출시했다.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54년이 흐른 지금,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인 평택 캠퍼스를 중심으로 기흥 R&D 센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전 세계 각지에 연구소와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시대의 또 다른 엔진을 준비하고 있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