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이주자 사망·실종 8000명…위험한 이동 경로 여전

국제이주기구, 글로벌 이주 경로 분석 발표…2014년 이후 누적 8만2000명 넘어

국제이주기구(IOM)는 2025년 전 세계적으로 약 8000명의 이주자가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4년 이후 누적 사망·실종 이주자는 8만2000명을 넘어섰으며, 가족 구성원으로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인구도 최소 3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IOM은 일부 지역에서 이주자 도착 규모가 감소했지만, 이것이 이주 압력이나 위험의 완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단속 강화, 분쟁 양상 변화, 기후·환경적 압력 등이 기존 이주 경로를 바꾸면서 이주 여정의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부티에서 IOM 팀이 이주 경로를 따라 발생하는 난파 사고와 실종 이주자를 추적하기 위해 필수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련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

이번 분석은 IOM 이재이주 추적 매트릭스(DTM)의 ‘글로벌 이주 경로 개관(Global Overview of Migration Routes)’과 실종 이주자 프로젝트(MMP)의 신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DTM은 현장 모니터링과 정부 데이터를 통해 주요 이주 경로의 이동 흐름과 경로 변화를 추적하고, MMP는 공식 기록, 언론 보도, IOM 각국 대표부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이주자의 사망·실종 사례를 기록한다.

두 데이터는 출신국의 이주 동인과 경유국의 정책 변화가 이주 여정을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보여준다. IOM은 이를 통해 안전하지 않은 이주가 초래하는 인적 비용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고 봤다.

에이미 포프 IOM 사무총장은 “이주 경로는 분쟁, 기후 압력, 정책 변화에 대응하며 바뀌고 있지만, 그 위험성은 여전히 크다”며 “이 숫자 뒤에는 위험한 여정에 나선 사람들과,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는 이주 경로를 이해하고, 보다 안전한 이동 경로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설계하는 데 핵심적”이라며 “이를 통해 위험을 줄이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 글로벌 이주 경로 개관’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이주자 도착 수가 줄었더라도, 이것이 이주 압력 감소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IOM은 강화된 단속 조치와 분쟁의 변화, 환경적 스트레스가 기존 이동 경로를 재편하면서 이주 여정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중앙아메리카 경로를 통한 북상 이주가 2024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유럽에서도 전체 도착 규모는 줄었지만, 이주 양상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방글라데시가 주요 출신 국적으로 부상한 반면, 시리아 국적자의 신규 유입은 정치적·정책적 변화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한 이동이 2024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2023년 수준을 웃돌았다. 동아프리카에서 남부아프리카로 향하는 이동은 연말 들어 에티오피아 남부 지역의 노동 수요 변화에 따라 증가했다.

서아프리카 대서양 경로에서는 국경 관리 협력 강화 이후 카나리아 제도 도착자 수가 크게 줄었다. 다만 IOM은 이주 여정이 더 길어지고 위험해졌으며, 지리적으로도 한층 분산된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DTM 데이터는 전 지역에 걸쳐 주요 이주 경로의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천 명의 이주자가 쉘터, 보건의료, 보호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국경 지역에 머물고 있으며, 귀환과 재이동이 늘어나면서 지역 서비스에도 추가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통합 과정도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IOM은 이주 경로의 변화가 곧 피해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주 여정이 분절되고 위험해질수록 이주자의 사망과 실종, 그리고 이들의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도 주요 과제로 남는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이동성 추적과 사망·실종 위험 분석을 연계하는 IOM의 경로 기반 접근법을 반영했다. IOM은 이를 통해 주요 이주 경로 전반에서 보다 정밀한 개입을 추진하고,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며, 각국 정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IOM은 오는 5월 국제이주리뷰포럼(International Migration Review Forum)을 계기로 이주자 보호, 사망·실종 예방, 영향을 받은 가족에 대한 지원 확대를 위한 국제사회의 재확약을 촉구했다. 이주 규모 감소가 자동적으로 더 안전한 여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국제 협력과 증거 기반 대응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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