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경기도청 내부비판 전담 ‘레드팀’, 청사 내 일회용품 없앤다

경기도청 내부 비판 전담기구로 발족한 ‘레드팀’이 청사 내 일회용품 제한을 첫 안건으로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2일 경기도청은 “경기도 레드팀 1기가 지난 9월 말 운영방안을 논의한 이후 두 번째 정기회의를 열고 ‘탄소중립 실천 방안’과 ‘경기도청 구청사 우선활용방안’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레드팀은 조직 내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책을 추진할 때 도민의 편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전담 조직이다.

이번 레드팀 1기는 이영주 팀장(전 서울대 인권상담소장), 양동수 부팀장(사회혁신기업 더함 대표)과 도청 직원 10명으로 지난 21일 꾸려졌다. 활동 기간은 3개월이다.

경기 수원에 있는 경기도청 광교신청사. /경기도청
경기 수원에 있는 경기도청 광교신청사. /경기도청

경기도 레드팀은 이번 회의에서 첫 번째 안건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선정했다. 이영주 팀장은 안건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 “전국에서 해마다 일회용 컵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데 대부분 회수되지 않아 결국 소각돼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며 “탄소 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공직자들이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 결과 레드팀은 경기도청 내부부터 다회용 컵 사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다회용 컵이나 텀블러 자동세척이 가능한 세척기 설치 다회용컵 제작 다회용 컵 사용 시 커피·음료 할인 다회용 컵 반납 회수기 설치 등이 방안으로 제시됐다. 레드팀은 도청 내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빠르게 세부 방안들을 시행하고, 이후 도청 주변 커피숍·제과점·패스트푸드점과도 협의를 거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두 번째 안건으로 논의된 ‘경기도청 구청사 우선 활용방안’에서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이 제시됐다. 우선 비어있는 구청사 사무공간을 외부에서 사무실을 빌려 쓰는 중인 도청 부서와 산하기관이 활용하고, 민간 기업과 법정 단체에게 사무실을 단기 임대하는 방법이 나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누가 시켜서 정해진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바꾸고 뒤집는 시도를 하는 팀이 바로 레드팀”이라며 “경기도민 입장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경기도정을 살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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