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이 업계 최초로 글로벌 안전·환경 인증기업 UL (Underwriters Laboratories)의 ‘폐기물 매립 제로(ZWTL)’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ZWTL은 기업의 폐기물 재활용 수준을 평가하는 인증 제도다. UL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평가해 그 수준에 따라 ▲플래티넘(100%) ▲골드(95~99%) ▲실버(90~94%) 등급을 부여한다.
SK실트론은 경북 구미에 총 3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구미3공장은 지난해 5월 웨이퍼 업계 최초로 ZWTL 골드 등급을 획득했고, 같은 해 7월에는 2공장이 폐기물 재활용률 98%를 달성했다. 이어 올해 1공장도 재활용률 96%를 달성해 전 사업장 모두 골드 등급을 받게 됐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SK실트론의 ZWTL 획득이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업계 중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라고 말했다.
산업계에서 폐기물 감축 노력이 잇따르면서 ZWTL 검증을 받는 사례도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었다. 지난 6월에는 현대모비스가 운영하는 창원공장이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약 97%의 재활용률을 달성해 골드 등급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이보다 높은 99.46%의 재활용률을 기록하며 올해 5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골드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또 LG이노텍은 지난해 11월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재활용률 100%를 달성해 플래티넘 등급을 받기도 했다.
SK실트론은 “이번 ZWTL 인증뿐 아니라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물 사용량 절감 등 여러 부문에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웨이퍼 업계의 ESG 경영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