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공습으로 국가적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에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CNBC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와 NGO에 기부된 암호화폐 규모는 약 1670만 달러(약 201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에서 모금 용도로 공개한 암호화폐 지갑에 1020만 달러가 모였고, 정부군 지원 NGO에는 650만 달러가 기부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4일 러시아 공습 이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등 모금용 암호화폐 지갑을 공개하고 있다. 암호화폐로 기부받은 돈은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하는데 쓰인다.
NGO의 암호화폐 모금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 공습 첫날부터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내 정부군을 지원하는 NGO인 컴백얼라이브(Come Back Alive)에는 24일 러시아 공습 이후 12시간만에 약 40만 달러(약 4억8000만원)가 기부됐다. 컴백얼라이브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총 14차례에 걸쳐 암호화폐를 통해 17만달러(약 2억원)를 모금한 바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드론, 저격용 스코프, 이동식 감시 시스템 등 군수 장비와 의료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NGO 우크라이나사이버연합(Ukrainian Cyber Alliance)도 현재 암호화폐 기부를 받고 있다.
이번 기부 행렬의 특징은 트위터 사용자들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는 점이다. 현지 상황은 SNS상의 짧은 글과 사진, 영상 등으로 빠르게 공유됐고 이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암호화폐 기부로 이어졌다. 톰 로빈슨 엘립틱 수석 분석가는 “우크라이나 군대를 위한 비트코인 기부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 자산은 특정 목적의 크라우드펀딩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