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호주 마스코트 코알라, 산불에 서식지 개발로 멸종위기종 지정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인 코알라가 호주에서 공식 멸종위기종에 지정됐다.

10일(현지 시각) 가디언은 “호주 환경부가 코알라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라는 호주과학위원회의 권고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11월 호주를 강타한 산불로 탈수 증상을 겪은 코알라가 포트 맥쿼리 코알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FP연합
지난 2019년 11월 호주를 강타한 산불로 탈수 증상을 겪은 코알라가 포트 맥쿼리 코알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호주 환경부의 이번 결정으로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즈, 호주 수도 특별구(캔버라) 지역에서 코알라가 공식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코알라는 해당 3개 주에서 2012년부터 멸종위기종보다 한 단계 낮은 ‘취약종’으로 분류돼 왔다. 수잔 레이 호주 환경부장관은 “멸종위기종 지정 외에도 다른 계획들을 통해 코알라에 대한 보호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호주에서 코알라는 최근 몇 년 새 대규모 산불과 서식지 개발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는 지난 2019년 호주를 덮쳤던 최악의 산불 피해로 6만 마리의 코알라가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 자연보존위원회는 지난 2020년 보고서를 발표해 2050년이 되면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 코알라가 멸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 정부는 코알라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지난달 5000만 달러(약 599억원) 규모의 코알라 보호 계획을 발표했다. 호주 환경 단체들은 이번 계획이 실질적인 코알라 보호 조치로 이어져야 하고, 더욱 강력한 법적 조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호주보존재단은 호주 정부가 2012년 코알라를 취약 종으로 지정한 이후에도 여의도 면적 86배 규모인 2만5000헥타르에 이르는 농지를 개간을 승인해 코알라 서식지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알렉시아 웰비러브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수석매니저는 “코알라와 같은 종의 중요한 서식지 주변에 개발 금지 구역을 지정하는 강력한 국가 환경 표준이 있어야 한다”며 “법이 마련되기 전까지 때까지 서식지 파괴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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