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英 정유기업 BP “재생에너지 급증으로 전례 없는 석유 소비 감소”

전세계 에너지원별 사용 비중(왼쪽)과 전 세계 에너지원별 발전량 비중. /BP 제공

지난해 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소비 확대로 석유 소비량이 9%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석유 소비량 감소라는 분석이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최대 정유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이 전년 대비 약 4.5% 줄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원별로 보면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계열의 에너지 소비가 감소했는데 특히 석유 소비량이 9.3%로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반면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의 소비는 9.7% 늘었다. 스펜서 데일 BP 수석이코노미스트은 “한 해만에 약 10% 수준의 석유 소비량 감소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고 “발전 부문에서는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최근 몇 년 새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력을 제외한 태양에너지,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태양에너지와 풍력 발전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태양에너지 발전량은 전년 대비 20.5%가량 늘었고, 풍력은 11.9% 증가했다. 덕분에 지난해 전 세계 발전량 가운데 수력을 제외한 재생에너지 발전의 비중은 전년도 10.3%에서 지난해 11.7%로 약 1.4%p 성장했다. 반면 약 3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 발전 비중은 약 35.1%로 전년보다 1.3%p 줄어들었다.

에너지 소비 위축으로 지난해 탄소배출량은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데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여나간다면 2050년 기준 현재 탄소배출량의 85%를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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