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0조 깜짝 실적’에도 주가 미끄럼…코스피, 하루 만에 6000선 반납

삼성전자가 사상 초유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 기대치를 밑돈 주주환원책 여파로 급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5930선으로 밀려났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78포인트(1.24%) 떨어진 5937.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08% 상승한 6017.22로 개장한 뒤 장 초반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다 탄력을 받으며 장중 6100.11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오전 10시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이 공시되자마자 시장의 기류가 급변하며 가파른 내림세로 전환, 한때 5800선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홀로 6429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선 구축에 나섰으나 지수 반등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장 초반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순매도로 돌아서 3116억 원어치를 털어냈고, 기관 역시 5824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압박했다.

국내 증시의 핵심 축인 대형 반도체 종목 간의 주가 방향은 뚜렷하게 갈렸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역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돌파(107조 원)하는 대기록을 썼음에도 전 거래일 대비 4.13% 하락한 23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정유나 유안타증권 PB는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펀더멘털 실체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우세해지며, 박스권 내 지지력 테스트가 이어진 결과”라고 평가하며 “추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와 금리 향방에 따라 변동성 높은 장이 될 예정이다”고 점쳤다.

압도적인 호실적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주주환원 카드가 제시되지 않은 점이 차익 실현과 실망 매물 출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SK하이닉스(2.62%)와 SK스퀘어(3.47%)는 견고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며 전장보다 18.05포인트(2.34%) 빠진 753.23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38억 원, 799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548억 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레인보우로보틱스(-6.55%), 에코프로비엠(-5.64%), 에코프로(-4.43%), 원익IPS(-3.62%), 심텍(-3.22%) 등이 큰 폭으로 밀렸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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