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 시장 2000여 명 뉴델리 집결
2030년까지 26조달러 필요…10억 달러 기후투자 계획 공개
아시아가 임팩트 자본의 수요처를 넘어 해법의 설계자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도 뉴델리에서 나왔다.
아시아 최대 사회적 가치 네트워크 AVPN은 25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Bharat Mandapam)에서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을 개막했다. 올해 설립 15주년을 맞은 AVPN은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아시아가 글로벌 논의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아시아 주도의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행사에는 아시아 각국의 재단과 투자기관, 기업, 정부, 사회혁신 조직 관계자 등 약 2000명의 인사가 모였다. AVPN은 현재 43개 시장에서 700개 이상의 자금 제공기관과 혁신 조직, 중개기관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회적 가치 플랫폼이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아시아 실행의 청사진(A Blueprint for Action in Asia)’이다. AVPN에 따르면 아시아는 성장 유지와 빈곤 퇴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26조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달성에 필요한 재원도 매년 1조5000억 달러가 부족하다. 개별 기관의 단편적인 사업만으로는 이 격차를 메우기 어려운 만큼, 필란트로피와 공공·민간 투자자본을 연결하고 시장 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행사 전반을 관통한다.
아찰 아가르왈(Achal Agarwal) AVPN 의장은 인도가 더 이상 임팩트 자본의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라 아시아의 미래를 형성할 아이디어와 혁신의 발원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델리를 개최지로 선정한 것이 전략적인 선택이며, 아시아 전체가 투자 가능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인도에서 탄생한 혁신이 지역 전체의 솔루션을 구축하는 양방향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나 수베르왈 바트라(Naina Subberwal Batra) AVPN 대표(CEO) 역시 단일 이니셔티브가 아닌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투자자와 정부, 혁신가들이 공유된 성과의 공동 소유자로 인식하는 생태계를 통해 아시아를 위한 효과적인 임팩트를 재정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본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구상도 잇달아 공개됐다. ‘다양성 속의 조화 기금(Harmony in Diversity Fund)’ 세션에서는 동남아시아의 지역사회 간 신뢰와 문화적 이해를 높이는 커뮤니티 조직들이 첫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기후위기 대응 분야에서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정부와 AVPN이 10억 달러 규모의 기후투자 파이프라인을 발표했다. 청정교통과 산업 탈탄소화, 재생에너지, 기후스마트농업 분야의 투자 기회를 한데 모은 것으로, 자와할랄네루항만청(JNPA) 물류회랑의 첫 화물운송 전동화 거래와 민간자본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촉매기금 조성 계획도 함께 공개됐다.
기후변화와 보건 문제를 함께 다루는 지역 플랫폼 ‘넥사 라이트하우스(Nexa Lighthouse)’도 소개됐다.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과 지식, 협력기관을 지역사회 주도의 해법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혼합금융과 보건 임팩트, 성평등, 경제적 포용, 기후행동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인공지능(AI)과 정책, 임팩트투자, 종교 기반 기부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자본과 혁신을 끌어낼 방안도 논의한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임팩트투자 의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임팩트 인베스팅 데이(Impact Investing Day)’가 열린다. 글로벌·아시아 투자자와 펀드 운용사, 자산운용사, 기관투자자 등이 모여 보조금부터 대출, 지분투자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자본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초기 단계의 혁신을 실제 투자 가능한 사업으로 키우고, 검증된 해법을 대규모로 확산하는 것이 핵심 의제다.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도=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