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PN2026
“AI 격차, 결국은 접근성의 문제”…아시아 550만명 연결할 펀드[AVPN 2026]

[인터뷰] 박영은 AVPN AI Opportunity Fund 프로젝트 디렉터Google.org·ADB 협력해 아시아 AI 교육 확대노동자·교사·취업준비생·소상공인 대상 국가·언어별 맞춤 교육  한 차시 수업을 준비하는 데 여섯 시간을 쓰던 한 교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뒤 준비 시간을 두 시간으로 줄였다. 절약한 네 시간은 학생들을 관찰하고 소통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도에서 수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소상공인 ‘푸자(Puja)’는 AI를 활용해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를 개선했다. 판매 가격을 25% 올렸지만 고객은 오히려 늘었다.  두 사례는 아시아 최대 사회적 투자자 네트워크 AVPN이 운영하는 ‘AI Opportunity Fund: Asia-Pacific’ 교육 현장에서 나왔다. 이 사업은 교사와 취업준비생, 노동자, 소상공인 등 AI 전환의 영향을 받지만 관련 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AI를 활용하도록 돕는다.  지난달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2026 AVPN 글로벌 콘퍼런스’ 현장에서 만난 박영은 AVPN AI Opportunity Fund 프로젝트 디렉터는 “AI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다”며 “문제는 자신의 상황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정보와 교육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AI 격차는 기기 넘어 ‘맞춤형 교육’의 부재 실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AI에 대한 관심과 실제 교육 경험 사이에 간극이 크다. AVPN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민 284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AI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였지만 AI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15%에 그쳤다.  박 디렉터는 “AI 관련 지식은 매일 새롭게 나오지만 상당수 콘텐츠가 영어로 제공되고 미국이나 유럽의 상황을

검증된 데이터로 기부처 찾는다…AVPN이 설계한 아시아 기부 플랫폼 보니[AVPN 2026]

[인터뷰] 케빈 테오 AVPN 임팩트콜랩(ImpactCollab) 최고기술책임자(CTO)20개 시장 970여 개 조직 등록…규제·평판 위험 낮춰 자산가·금융기관과 연결 ‘성과 마켓플레이스’로 사회성과 기반 지원 실험도  “아시아에 자본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자본을 가진 사람과 그 돈이 필요한 사회문제 해결 조직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케빈 테오 AVPN 임팩트콜랩(ImpactCollab) 총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8월 25일 인도 뉴델리 ‘2026 AVPN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더나은미래>와 만나 아시아 필란트로피 시장의 가장 큰 병목으로 ‘신뢰의 부재’를 꼽았다. 기부할 의사가 있는 자산가와 금융기관은 있지만, 어느 단체를 믿고 지원해야 할지 판단할 만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경을 넘어 기부하려면 국가마다 다른 해외송금 규정과 기부금 수령 절차도 확인해야 한다. 반면 현지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단체와 사회적기업은 사업 성과가 있어도 이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보여주기 어려워 자금과 연결되지 못한다.  AVPN이 2024년 출범시킨 ‘임팩트콜랩’은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의 사회문제 해결 조직을 검증하고, 이들의 활동과 성과를 표준화된 데이터로 구축한다. 기부자는 이 정보를 토대로 관심 분야에 맞는 단체를 찾고 비교할 수 있다. 현재 약 20개 시장, 970여 개 임팩트 조직이 여기에 등록돼 있다.  임팩트 콜랩을 출범시킨 케빈 총괄은 “자산가와 이들의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금융회사들이 우려하는  규제 준수 및 평판 리스크를 데이터 기반의 검증을 통해 낮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신뢰를 수치로…6개 영역 심사해 ‘검증 프로필’ 구축  임팩트콜랩의 출발점은 기부받을 조직에 대한 검증이다. 아시아 각국의

20세기의 도구로 21세기의 문제를 풀고 있지는 않나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에서 마주한 ‘자선의 역설’ “비영리는 지금 자선의 역설 속에 있습니다. 20세기의 역량과 도구, 인프라로 21세기의 문제를 풀려고 하니까요.” 아시아 최대 사회적투자 네트워크 AVPN이 지난 8월 말 인도 뉴델리에서 연 글로벌 콘퍼런스에는 전 세계 2000여 명의 임팩트 리더가 모였다. 그 자리에서 구글닷오알지(Google.org) 아시아태평양 총괄 마리야 랄리치(Marija Ralic)가 한 말이다. 받아 적다가 손이 멈췄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한국의 비영리 앞에도 같은 질문이 놓여 있다. 한국 비영리는 오랫동안 필요한 곳을 찾아 자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을 잘해 왔다. 결핍이 문제의 본질이던 시대에 그 방식은 유효했고, 실제로 수많은 아이들의 삶을 바꿔 왔다. 그런데 아이들이 마주한 문제의 성격이 달라졌다. 결식과 결핍의 자리에 돌봄 공백과 마음건강, 디지털 환경이 들어섰다. 이런 문제는 지원의 양만으로 풀기 어렵다. 아이 한 명에게 정확히 닿는 일에 더해, 그 아이가 놓인 구조까지 함께 바꾸는 새로운 근육이 필요해진 것이다. 기부자와 기업의 질문도 달라졌다. 이제는 얼마를 어디에 썼느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래서 아이의 삶에서 무엇이 달라졌느냐를 묻는다. 질문이 진화한 만큼 답하는 방식도 함께 진화해야 할 때가 왔다. ◇ 위험은 생각보다 과대평가돼 있었다 델리에서 만난 아시아의 재단들은 우리가 아직 써 보지 않은 방법을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그 방법들을 관통하는 말이 ‘촉매 자본(catalytic capital)’이었다. 가치가 검증되기 전의 위험을 먼저 떠안아 뒤따르는 민간 자본의 물꼬를 트는 돈이다. 테마섹재단(Temasek Foundation)의 응분헝(Ng Boon Heong) 대표는 재단의

투자자가 찾는 임팩트 기업의 조건은 무엇인가[AVPN 2026] 

위험 판단·조직 구축·재무 규율이 성장 좌우 투자 후 경영 지원하고 지분·대출 혼합 전략 활용해야 임팩트 기업이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에 성공하려면 창업자의 적절한 위험 감수 능력과 탄탄한 조직 구축 역량,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과 재무 규율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의 ‘발굴, 선택, 확장: 실무에서의 임팩트와 수익 조정’ 세션에서는 임팩트 투자자가 기업을 발굴·선정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기준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산딥 아네자(Sandeep Aneja) 카이젠베스트 창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좋은 창업자와 위대한 창업자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으로 ‘위험 판단 능력’을 꼽았다. 그는 “25년간 투자를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적절한 시점에 알맞은 규모의 위험을 감수하는 역량”이라며 “표면적인 평가 지표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투자 의사결정에서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창업가가 가진 ‘사회적 의도’ 역시 중요한 평가 잣대다. 다만 교육인원이나 수강생 수 같은 외형적 성과보다 사업이 이용자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켰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네자 매니징파트너는 “영어교육 기업이라면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됐는지, 그것이 본인과 가족의 삶을 바꿨는지를 봐야 한다”며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려는 의도와 기업가가 과거에 내린 선택을 함께 평가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열정과 사업을 확장하는 능력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사업장 한 곳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창업자가 같은 모델을 10곳, 100곳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창업자가 유능한 공동창업자와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창업자 개인에게 의존하지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 대표
인도는 지금 ‘자본의 고층건물’을 짓고 있다

지난 8월 마지막 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에 다녀왔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임팩트 금융·필란트로피 네트워크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3일간 2300명이 참여했고, 100개가 넘는 세션이 열렸다. 주제는 ‘아시아를 위한 실행 설계도(A Blueprint for Action in Asia)’였다. MYSC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마지막 날 ‘측정 가능한 임팩트를 위한 자본 구조화’ 세션을 진행했다. 콘퍼런스 기간 동안 인도 중앙정부와 주정부 관계자, 기업재단, 개발금융기관, 그리고 인도 1세대 임팩트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분야는 저마다 달랐지만, 하나로 꿰어보니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인도는 지금 다양한 층위의 자본이 몰려드는 초고층 건물, 마천루를 짓고 있었다. ◇ 리스크는 어디에나 있지만 “High risk, high impact.” 세션의 오프닝에서 필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오래 써온 표현이지만, 사실은 절반의 진실에 가깝다. 리스크는 어디에나 있지만 임팩트는 어디에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위험을 감수한다고 해서 임팩트가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투자와 지원이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나는 이것을 임팩트 생태계가 오랫동안 직면해 온 또 하나의 ‘라스트마일(last-mile)’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제안한 개념이 ‘자본의 고층건물(High Architecture)’이다. 하단의 High Risk와 상단의 High Impact를 연결하는, 혼합금융과 성과기반금융으로 구성된 건물에 대한 비유다. 위험과 가장 가까운 1층에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촉매 자본이 들어온다. 양허적 조건으로 투입되어 다른 투자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초기 위험을 흡수하거나 완화하는데, 이를 위험 완화(de-risking)라고 부른다. 1층이 만든 안전망 위, 2층에는 손실을 먼저 부담해 다른

“돈 없는 게 아니다” 임팩트 투자 발목 잡는 문제는?[AVPN 2026]

기업엔 수익모델·조직 역량 부족, 투자자는 느린 의사결정“신속한 실행과 ‘시장 조성자’ 역할 나서야” 글로벌 임팩트 투자시장에서 실제 투자가 더디게 이뤄지는 원인은 ‘자본 부족’보다 기업의 ‘투자 적격성’ 부족과 투자자의 느린 실행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7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의 ‘자산배분가의 관점: 자본 전반의 위험·수익·임팩트’ 세션에서는 임팩트 자본이 현장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구조적 원인을 둘러싼 비판과 성찰이 이어졌다.  더그 갤런(Doug Galen) 리플웍스(Rippleworks) 최고경영자(CEO)는 임팩트 투자의 가장 큰 장벽으로 벤처 기업들의 ‘투자 준비 부족’을 꼽았다. 그는 현장 기업들이 공통으로 겪는 3대 난제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구축 ▲창업자 1인 역량을 뛰어넘는 조직 확장 ▲후속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역량을 지목했다.   그는 투자 기관이 단순히 자금을 제공하는 데서 역할을 끝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자금이 투입된다고 해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나 탄탄한 공급망, 조직 구조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플웍스는 전체 인력 중 자금 공급을 담당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하며, 나머지 85%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 및 조직 운영 지원에 투입된다. 이들은 지금까지 3000명의 리더를 교육하고, 공급망 구축 및 고객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500여 건의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 낡은 투자 관행 깨고 유연성 확보…대규모 민간 자본 이끌어야  기업의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기존의 투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 로이카넨(Hanna Loikkanen) 핀펀드(Finnfund)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과 유럽에서 만들어진 표준적인 사모펀드 구조를 신흥시장에

83조달러 ‘부의 이전’…“부모 재단 아닌 가치 물려줘야”[AVPN 2026] 

“부모의 의제 답습 말고, 경험에서 문제 찾아야”  대규모 부의 이전에 따라 세대 간 기부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순히 부모 세대가 만든 재단이나 사업을 자녀에게 그대로 물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가치’는 이어가되 구체적인 기여 방식은 다음 세대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2026 AVPN 글로벌 콘퍼런스’ 둘째 날 ‘유산의 전환: 세대 간 기부의 재구상(The Legacy Shift: Reimagining Generational Giving)’ 세션에서 세대교체기에 들어선 아시아 필란트로피의 방향이 논의됐다.   토론은 프리야 샹커(Priya Shanker) 스탠퍼드대 필란트로피·시민사회센터(PACS) 사무총장이 좌장을 맡았고, 니르자 비를라(Neerja Birla) 아디티야 비를라 교육재단 이사장과 로니 스크루발라(Ronnie Screwvala) 스와데스재단 설립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러한 논의의 배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한 대규모 부의 이전이 있다. 스위스금융그룹(UBS)이 올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20~3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다음 세대로 이전될 민간자산은 83조 달러에 이른다. 아시아·태평양 부유층 가문 가운데 40% 이상은 이미 자산을 이전하고 있거나 승계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샹커 사무총장은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다음 세대가 마주할 문제도 달라지는 만큼, 앞선 세대의 기부 방식이나 사업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세대의 진정성 있는 참여를 끌어내려면 이들이 어떤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한다”며 논의의 문을 열었다. ◇ 개인적 경험이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지다  패널들은 개인적인 경험이 어떻게 사회문제 해결 행동으로 이어졌는지

“기부 끝난 뒤에도 작동하게”…필란트로피, 시스템을 바꿔라[AVPN 2026]

“일회성 기부에서 전략적 필란트로피로 전환해야”  록펠러재단 ‘시스템 전환’·타타스틸재단 ‘주민 주도’ 강조 사회문제가 날로 복잡해지면서, 단순한 시혜에 머물던 전통적 기부 방식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26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2026 AVPN 글로벌 콘퍼런스’ 둘째 날, ‘현상 유지를 넘어선 자선 활동(Philanthropy Beyond the Status Quo)’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필란트로피의 역할이 전략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VPN은 43개 시장에서 700개 이상의 자금 제공기관과 혁신 조직, 중개기관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회적 가치 플랫폼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 25일 ‘아시아 실행의 청사진(A Blueprint for Action in Asia)’을 주제로 개막했다. 이날 패널토론은 AVPN의 로버트 로젠(Robert Rosen) 수석고문이 진행했다. 로젠 고문은 “사회문제의 규모에 비해 필란트로피의 대응은 여전히 개별 사업과 단기 성과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논의의 문을 열었다. ◇ 마중물 자금으로 거대 자본 결합…‘시스템 전환’ 이끄는 록펠러재단  디팔리 칸나(Deepali Khanna) 록펠러재단 아시아 수석부사장은 파편화된 지원을 넘어선 ‘시스템 자체의 전환’을 강조하며 재단의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인 예가 록펠러재단이 2013년 출범시킨 ‘100개 기후탄력도시 네트워크(100 Resilient Cities)’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변화와 급격한 도시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100개 도시를 선정하고, 최고회복력책임자(CRO) 채용과 위기 대응 전략 수립을 직접 지원했다. 총 1억6000만 달러(약 2216억 원)가 투입돼 80명 이상의 최고회복력책임자가 채용·훈련됐고, 참여 도시들은 50여 개의 전략과 1800여 개 실행 과제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 필란트로피 자금 6억5500만 달러(약 9073억 원) 이상이 추가로

‘다양성 속의 조화 펀드’ 첫 수혜 기관 발표…300대 1 뚫은 현지 밀착형 솔루션[AVPN 2026]

AVPN, 선정 기관에 최대 20만 달러 지원청년 활동가·부모·여성 네트워크 육성 기후와 보건에 집중됐던 아시아의 사회투자 영역에 ‘사회적 신뢰’가 별도의 지원 의제로 등장했다.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가 커지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 세대가 관계를 맺고 협력하는 역량을 사회 기반으로 보고 장기자본을 투입하는 시도다. 아시아 최대 사회적 가치 네트워크 AVPN은 25일 인도 뉴델리에서 ‘다양성 속 조화 기금(Harmony in Diversity Fund)’의 첫 지원기관 4곳을 발표했다. 이 기금은 AVPN이 테마섹재단(Temasek Foundation), 사일런트재단(The Silent Foundation), 나굴렌드란 필란트로피 얼라이언스(Nagulendran Philanthropy Alliance)와 함께 조성했다. 지난 3월 시작된 공모에는 아시아 각지에서 자격 요건을 갖춘 기관 300여 곳이 지원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30곳 가운데 8곳이 기금위원회 앞에서 사업을 발표했고, 최종적으로 4곳이 선정됐다. 경쟁률은 75대1을 웃돈다. 선정기관에는 오는 9월부터 2028년 9월까지 2년간 각각 10만~20만 달러(약 2억7000만 원)가 지원된다. 이번 기금은 일회성 문화 교류를 넘어 사회적 결속력을 다지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에 주목했다. 선정된 4개 사업을 살펴보면 그 대상이 가정과 학교부터 청년, 평화 활동가, 여성 종교 리더 커뮤니티까지 사회 전반을 아우른다. 다양한 집단 간의 접점을 넓히면서도, 외부의 개입이 아닌 해당 지역 커뮤니티가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공통된 핵심이다. 나이나 수베르왈 바트라(Naina Subberwal Batra) AVPN 최고경영자는 “아시아처럼 다양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사회적 화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 선정된 4개 사업은 청년, 여성, 부모를 갈등

아시아, 임팩트 자본 수요처 넘어 ‘해법 설계자’로…AVPN 콘퍼런스 개막[AVPN 2026]

43개 시장 2000여 명 뉴델리 집결 2030년까지 26조달러 필요…10억 달러 기후투자 계획 공개 아시아가 임팩트 자본의 수요처를 넘어 해법의 설계자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도 뉴델리에서 나왔다. 아시아 최대 사회적 가치 네트워크 AVPN은 25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Bharat Mandapam)에서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을 개막했다. 올해 설립 15주년을 맞은 AVPN은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아시아가 글로벌 논의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아시아 주도의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행사에는 아시아 각국의 재단과 투자기관, 기업, 정부, 사회혁신 조직 관계자 등 약 2000명의 인사가 모였다. AVPN은 현재 43개 시장에서 700개 이상의 자금 제공기관과 혁신 조직, 중개기관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회적 가치 플랫폼이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아시아 실행의 청사진(A Blueprint for Action in Asia)’이다. AVPN에 따르면 아시아는 성장 유지와 빈곤 퇴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26조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달성에 필요한 재원도 매년 1조5000억 달러가 부족하다. 개별 기관의 단편적인 사업만으로는 이 격차를 메우기 어려운 만큼, 필란트로피와 공공·민간 투자자본을 연결하고 시장 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행사 전반을 관통한다. 아찰 아가르왈(Achal Agarwal) AVPN 의장은 인도가 더 이상 임팩트 자본의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라 아시아의 미래를 형성할 아이디어와 혁신의 발원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델리를 개최지로 선정한 것이 전략적인 선택이며, 아시아 전체가 투자 가능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인도에서 탄생한 혁신이 지역 전체의 솔루션을 구축하는 양방향 교량

“촉매자본이 민간 돈 깨워야”…임팩트투자 주류화의 조건[AVPN 2026]

[인터뷰] 람쿠마르 벤카트라마니 AVPN 디렉터“혼합금융으로 상업자본 규모 키워야”   AVPN, 아시아형 임팩트금융 확산 모색  “정부나 재단의 자본만으로는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규모를 만들 수 없다. 결국 더 많은 민간 상업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람쿠마르 벤카트라마니(Ramkumar Venkatramani) AVPN 디렉터가 바라보는 임팩트투자 ‘주류화’의 핵심은 자본의 규모화다. 정부나 재단이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돈을 모두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필란트로피 자본이 먼저 위험을 떠안아 민간 투자자가 들어올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때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촉매자본(Catalytic Capital)’이고, 서로 다른 성격의 자금을 한데 묶는 방식이 ‘블렌디드 파이낸스(Blended Finance)’다.  2011년 설립된 AVPN은 아시아 전역의 기부자, 재단, 임팩트 투자자, 기업, 정책결정자를 연결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자본과 자원이 현장으로 흐르도록 돕는 범아시아 사회적 투자자 네트워크다. 현재 아시아 16여 개국의 700여 개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람쿠마르 디렉터는 AVPN에서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털(VC), 개발금융기관(DFI), 다자개발기구, 기관투자자 등을 연결해 아시아의 임팩트·지속가능 투자 확대를 담당하고 있다. AVPN 합류 전에는 HSBC 자산관리·프라이빗뱅킹 부문에서 자산운용사 관계를 총괄했으며, 포트폴리오 관리와 퀀트 투자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더나은미래>는 AVPN 글로벌 콘퍼런스를 하루 앞둔 24일,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람쿠마르 디렉터를 만나 임팩트투자의 주류화와 민간자본 확대 방안을 물었다.  ―임팩트투자와 전통적인 투자의 가장 본질적인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나. “둘 사이에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투자라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임팩트투자는 재무적 수익과 함께 그

“빈곤·기후위기 대응에 26조 달러 필요”…AVPN이 던진 해법은

아시아의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금을 실제 집행으로 연결하기 위한 논의가 오는 8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범아시아 사회적 투자자 네트워크 AVPN(Asian Venture Philanthropy Network)은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AVPN 글로벌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임팩트 투자와 혼합금융 등을 통한 실무적 자본 조달 방안을 모색한다. ◇ ‘혼합금융’ 전면 배치…실질적 자본 이동에 방점 2013년 시작된 AVPN 글로벌 콘퍼런스는 아시아 각국의 정부, 기업, 재단, 임팩트 투자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하는 임팩트 생태계 행사다. 올해 주제는 ‘행동을 위한 청사진(Blueprint for Action)’이다. 이번 콘퍼런스의 배경에는 아시아의 커지는 자금 격차가 있다. AVPN에 따르면 아시아가 2030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빈곤, 기후 변화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총 26조 달러(약 4경375조4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공적개발원조(ODA)는 줄어드는 추세다. AVPN은 ODA 규모가 2025년 기준 23.1% 감소했고, 2026년에도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연간 자금 격차도 1조5000억 달러(약 2329조35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콘퍼런스는 ‘필요한 자본을 어떻게 현장으로 흐르게 할 것인가’를 핵심 질문으로 삼는다. 25일은 ‘아시아의 리더십 실천’을 주제로, 26일은 ‘전략적 자선 활동(Philanthropy)’을 다룬다. 마지막 날인 27일은 ‘임팩트 투자 데이’로, 혼합금융(Blended Finance) 전략과 사회적 투자 모델을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혼합금융이란 공공 자금과 민간 자본, 자선 재원을 결합해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낮추고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금융 구조를 뜻한다. 주최 측은 과거 국제 콘퍼런스들이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