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에 기록적 폭우…남부 수해 복구 모금 잇따라

318세대 564명 대피…사랑의열매·희망브리지 등 특별모금

광복절 연휴 동안 남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 복구를 위한 민간 모금이 잇따르고 있다. 사랑의열매와 희망브리지는 이재민과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모금에 들어갔고, 경남 통영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한 긴급 모금도 시작됐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경남 거제에는 927㎜, 통영에는 751㎜ 안팎의 비가 내렸다. 거제의 경우 평년 여름철 강수량 935.1㎜에 가까운 비가 사흘 만에 쏟아졌고, 통영은 평년 여름철 강수량 728.8㎜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번 호우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주택·도로 침수와 수목 전도 등 피해 신고는 2574건 접수됐다. 부산·경남·제주에서는 318세대 564명이 대피했고, 이 가운데 147세대 248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접근한 저기압이 동쪽의 강한 고기압에 막혀 이동하지 못한 가운데 남쪽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비구름대가 거제와 통영 일대에 장시간 머문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경남은 지난달 평년 대비 강수량이 23% 수준에 그치는 가뭄을 겪은 뒤 이번 집중호우를 맞았다.

피해가 커지면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8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호우 피해 특별모금을 진행한다. 중앙회와 참여 지회를 통해 성금과 물품을 접수하며, 모금액은 피해 주민의 생활 안정과 지역 복구에 사용한다.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 체리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사랑의열매는 2023년 호우 피해 당시 약 129억 원, 2025년에는 175억여 원의 성금을 모아 이재민과 피해 지역 지원에 사용한 바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도 지난 17일부터 이달 31일까지 남부지역 집중호우 피해 주민을 위한 성금 모금을 진행한다. 성금은 주택과 차량 침수,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지원과 지역 복구에 사용된다. 현장에서는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을 대상으로 구호물품 지급과 긴급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피해 이웃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현장 중심의 구호물품 지급과 긴급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한 긴급 모금도 시작됐다. 고향사랑기부제 민간 플랫폼 ‘위기브’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공감만세는 17일부터 통영시 폭우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위기브는 지난해 경북 산불 당시에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긴급 모금을 진행했다. 당시 영덕군에서는 모금 개설 이틀 만에 4300여 명이 참여해 4억530만 원이 모였고, 이후 의성군과 영양군까지 모금이 확대됐다. 경북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전체 모금액은 60일간 약 10억 원이었다.

위기브는 이번 통영 수해에서도 모금과 함께 피해 현장을 확인하고, 필요한 복구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위기브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피해 지역을 직접 지정해 지원할 수 있다”며 “통영에서도 현장 상황을 확인하며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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