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미래 주간브리핑] 줄어든 ESG 펀드, ‘통합 투자’로 진화…세대 잇는 ‘사회적상속기금’ 공식 출범

이번 주 <더나은미래>는 지속가능 금융과 임팩트 투자 시장의 변화, 청년 사회혁신, 사회적상속기금 출범, 자원봉사의 가치 측정 등에 대해 조명했다.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주목할 만한 주요 기사 5편을 정리했다.

◇ 줄어든 신규 ESG 펀드…독립 상품에서 ‘통합 투자 방식’으로 진화 중

글로벌 지속가능 펀드 시장에서 신규 상품 출시가 줄고 기존 펀드 폐쇄가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 세계에서 새로 출시된 지속가능 펀드는 32개에 그쳤다. 유럽에서는 신규 펀드가 13개였던 반면 폐쇄된 펀드는 64개였다. 미국에서도 신규 출시 3개에 폐쇄는 22개로 집계됐다.

배경에는 수익률 부진과 정치·규제 환경의 변화가 있다. 최근 강세를 보인 화석연료·방산주를 지속가능 펀드가 상대적으로 적게 담으면서 성과가 뒤처졌고, 미국에서는 ESG에 대한 정치적 반발도 커졌다. 유럽에서는 펀드명에 ESG나 지속가능성을 사용하기 위한 규제 기준도 강화됐다.

다만 지속가능 투자가 사라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2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속가능 펀드에는 37억 달러가 순유입됐고, 미국도 14개 분기 연속 순유출을 끝냈다. 유럽에서는 그린본드 발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고 미국에서는 ESG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관련 표현은 줄이는 ‘그린허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SG가 별도 상품에서 투자 판단의 한 요소로 자리 잡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 17년 만에 1조5000억달러…임팩트 투자는 어떻게 커졌나

‘임팩트 투자’라는 용어가 등장한 지 17년 만에 시장 규모는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는 2024년 전 세계 3907개 기관이 운용하는 임팩트 투자자산을 1조5710억 달러로 추정했다. 201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21%에 달한다.

시장 확대의 전환점은 2007년이었다. 록펠러재단이 마련한 회의에서 재무적 수익과 사회·환경적 성과를 함께 추구하는 투자를 ‘임팩트 투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GIIN이 출범해 시장 통계와 성과 측정 기준을 만들었고, 영국 등 각국 정부가 사회성과연계채권과 휴면예금 등을 활용해 민간 투자 위험을 나누면서 자본 유입이 본격화됐다.

2015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파리협정 이후에는 국제기구와 대형 자산운용사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시에 시장이 커질수록 ‘얼마를 투자했는가’보다 ‘실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가’를 입증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임팩트 투자의 다음 과제는 자금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도달했는지, 당사자의 삶을 실제로 바꿨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 청년들이 직접 푼 헬스케어 사회문제…‘2026 유일한 아카데미’ 수료식

유한양행과 <더나은미래>가 운영한 ‘2026 유일한 아카데미’에서 36명의 청년이 5주간 제약·헬스케어 분야의 사회문제를 탐색하고 직접 해결책을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문제기반학습(PBL)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 형태로 구현했다.

대상은 고령층의 복약 여부와 미복용 이유를 기록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플랫폼 ‘약손’이 차지했다. 고령층 50명과 의료·돌봄 전문가 10명을 인터뷰해 솔루션을 구체화했다. ‘약톡’ 팀은 약 봉투에 NFC를 붙여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큰 글씨와 음성으로 복약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희귀·난치질환 정보 플랫폼 ‘Alook’, 독거노인을 연결하는 ‘소리상회’, 청년 수면제 오남용을 예방하는 ‘윌로우케어’ 등이 나왔다. 최우수상을 받은 ‘위고업’은 비만치료제 광고 50건을 분석한 뒤 AI로 허위·과장 광고 가능성을 판별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 “얼마를 남길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사회적상속기금’ 출범

아름다운재단과 시민모임 ‘사회적상속마중물’이 지난 13일 ‘사회적상속기금’을 출범시켰다. 유산이나 자산뿐 아니라 관계와 시간, 경험까지 다음 세대와 나누자는 취지다. 각계 인사 123명이 참여해 1억2000만 원을 조성했으며, 기금은 기후·생태·공동체 회복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두 단체는 8월 13일을 ‘사회적상속의 날’로 정하고 시민 참여를 넓혀갈 계획이다. 민주화운동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가 축적한 자산과 경험, 사회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어떻게 이어갈지 논의하고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모색한다.

출범식에서는 사회적상속을 먼저 실천해온 ‘십시일반’ 프로젝트 사례도 소개됐다. 60세 이상 시민들이 청년 활동가에게 매달 50만 원을 지원하되 별도의 증빙을 요구하지 않고 편지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참여자들은 이를 돈을 넘어 신뢰와 관계를 다음 세대에 건네는 ‘세대 간 환대’라고 설명했다.

◇ “몇 명이 몇 시간?” 넘어…자원봉사도 ‘무엇을 바꿨나’ 측정한다

유엔자원봉사단(UNV)이 자원봉사의 사회적 가치를 국가 단위에서 측정하기 위한 ‘글로벌 자원봉사 참여지수(GIVE)’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원봉사 통계가 참여 인원과 시간에 집중했다면, GIVE는 자원봉사가 개인과 공동체, 경제와 제도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이 특징이다.

GIVE는 ▲개인 가치 ▲공동체 가치 ▲경제적 가치 ▲촉진 환경 등 네 영역으로 구성된다. 국가마다 데이터 여건이 다른 만큼 공통된 틀을 유지하면서도 활용 지표는 유연하게 적용하도록 설계됐다. 국가별 순위를 매기기보다 각 나라의 강점과 부족한 영역을 확인하고 정책 개선 방향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UNV는 2027년 약 50개국의 실제 데이터를 프레임워크에 적용해 지수를 시험 산출하고 통계적 타당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2일 열리는 ‘2026 CSR 포럼’에서 GIVE를 기업자원봉사에 어떻게 적용할지 논의한다. 임직원 참여 인원과 봉사시간뿐 아니라 임직원의 성장, 지역사회와의 신뢰, 기업 내부의 자원봉사 지원 환경까지 성과로 살펴보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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