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기의 직설] ‘CEO의 날’ 경제 발전을 이끄는 영웅들을 응원합니다

근로자의 날, 어버이의 날, 학생의 날, 부부의 날… 우리 달력에는 뜻깊은 노고를 기리는 수많은 기념일이 존재한다.

기념일이란 사회적으로 기억해야 할 가치를 재조명하고 감사와 격려를 보내는 범국민적 약속이다. 그런데 계속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대한민국 경제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CEO의 날’은 왜 없을까?

CEO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기업이라는 부대를 이끄는 장수다. 국가의 부(富)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밤낮없이 기술 혁신을 이루고 시장을 개척하며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주역이 바로 기업인이다. 이들이 이끄는 기업이 튼튼해야 나라 경제가 살고, 국민의 삶터가 유지되며, 국가의 미래도 담보된다.

이 전쟁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시시각각 변하는 경기, 기술 격변, 피 말리는 경쟁 속에 수많은 기업인이 전사하고 치명상을 입는다.

겉으로 보는 기업인의 모습은 화려하다. 고급 차를 타고 맵시 좋은 옷을 입는다. 하지만 그 고급 차는 사투의 현장으로 달리는 ‘전투용 장갑차’이며, 맵시 좋은 옷은 화살을 막아내는 ‘전투용 갑옷’이다.

“CEO는 낮에 웃고 밤에 우는 직업인이다.”

이 한 문장은 모든 기업인의 고독과 중압감을 상징한다. CEO는 힘들고 지쳐도 낮에는 웃어야 한다. 고객, 투자자, 경쟁자를 만날 때도 당당한 미소를 지어야 한다. CEO가 불안한 기색을 보이면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시장에는 이상한 소문이 도는 탓이다. 모든 리스크와 공포를 홀로 짊어진 채 낮에는 온 힘을 다해 웃고, 밤에야 홀로 노심초사하며 때로는 눈물을 훔치는 존재가 바로 CEO다.

오늘날 대한민국 기업인들의 현실은 어떤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주역이라는 자부심은 온데간데없이 사회적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강성 노조의 초법적 투쟁에 시달리고, 과도한 징벌적 규제에 발목이 잡히며, 정치권의 무리한 호출과 힐난 앞에 봉변을 당한다.

기업인을 범죄자 취급하고 옥죄는 사회에서 도전정신이 살아날 수는 없다. 기업인의 사기를 올려주는 것이야말로 나라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3년 전 ‘월간 CEO&(대표 손홍락)’을 중심으로 기업인에게 위로와 자긍심을 전하는 ‘CEO Day’ 행사가 시작되었다. 월간 CEO&은 17년 전 창간 때부터 ‘기업인 응원을 통한 산업발전 기여’를 내건 경제경영 잡지다.

뜻을 모은 이들은 매년 10월 25일을 ‘CEO의 날’로 정했다. CEO 알파벳 발음과 10.25가 발음이 연상될 뿐만 아니라, 수확의 기쁨을 나누기에 적합한 결실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이날만큼은 책임을 다해온 기업인들에게 상을 주고 박수와 꽃다발을 건네며 노고를 응원하자는 취지다.

이 여정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명예위원장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고문을 맡아 지혜를 보태고 있다. 이승한 회장, 심상돈 회장, 그리고 필자가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봉사하며, 바인그룹 김영철 회장, 한국파파존스 서창우 회장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인이 열정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어느덧 제3회 CEO의 날을 맞이한다. 우리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CEO의 날이 국가가 정식으로 인정하는 ‘법정기념일’로 승격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주도하여 전 세계가 함께 기업가 정신을 기리는 ‘세계기념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CEO 역시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인간이다. 칭찬과 격려를 받을 때 비로소 새로운 활력이 샘솟는다. CEO는 많은 사람을 대신하여 나라 경제를 이끄는 최전선의 장수들이다. 고군분투하는 모든 CEO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윤은기 한국협업발전포럼 회장·CEO의날 공동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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