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재단이 올해 ‘장원(粧源) 인문학자’ 6기 연구자 3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연구자에게는 앞으로 4년간 매월 400만 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논문이나 저서 등 정해진 성과물을 요구하지 않고, 연구자 스스로 정한 주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2026 장원 인문학자 6기’ 연구비 증서 수여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선정된 연구자는 김민영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연구자, 남궁승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연구자, 홍지수 브라운대학교 역사학과 연구자다.
‘장원 인문학자’ 지원사업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이자 재단 설립자인 장원 서성환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2020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기초학문 지원과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박사학위 취득 후 5년 이내의 신진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 2월 진행된 공모에는 약 90건의 지원서가 접수됐으며, 인문학 분야 석학들로 구성된 기획위원회가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3명을 선정했다.
이 사업의 특징은 연구 과제보다 ‘연구자’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연구지원사업이 특정 주제, 논문, 저서 등 가시적인 결과물을 중심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과 달리, 장원 인문학자 사업은 신진 연구자의 가능성과 연구 역량에 주목한다. 선정된 연구자는 정해진 성과물 제출 의무 없이 스스로 탐구하고 싶은 주제를 정해 연구를 이어갈 수 있다.
재단은 이 같은 방식이 단기 성과 중심의 연구 환경에서 신진 인문학자가 안정적으로 연구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문학 분야는 연구 성과가 단기간에 드러나기 어려운 만큼, 연구자가 긴 호흡으로 질문을 붙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날 수여식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재단 이사진인 서울대학교 이석재 교수, 민은경 교수, 구범진 교수가 참석해 연구비 증서를 전달하고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기획위원장인 이석재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연구자가 안정적인 연구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순수 기초학문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라며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단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