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1월,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상당수 비영리단체는 여전히 가상자산 수령 절차와 법률·회계 처리, 자금세탁방지 대응에 익숙하지 않다. 이에 디지털자산기부연구회(DADA)는 오는 29일 ‘2026 디지털자산기부포럼’을 열고 수령 절차와 법률·회계 실무, 실제 캠페인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과세는 코인과 같은 가상자산 투자소득에 세금을 매기는 것이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자산을 거래해 얻은 소득이 연간 250만 원을 초과하면 초과분에 세율 20%(지방소득세 포함 22%)의 세금이 부과된다. 만약 1년간 비트코인을 사고팔아 차익 500만 원을 얻었다면 기본공제 250만 원을 뺀 250만 원에 세율 22%를 적용해 55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미국에서는 가상자산 과세가 강화되면서 크립토 자산가들의 기부가 확대됐다. 미국 최대 기부자문펀드(DAF)인 피델리티 채리터블의 2024년 크립토 기부 수령액은 7억8600만 달러(약 1조16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배 증가했고, 미국 상위 100대 비영리단체의 70%가 이미 암호화폐 기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는 1077만 명을 넘어섰다.
디지털자산 기부는 이미 국내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2025년 6월 금융위원회가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기부금 현금화를 공식 허용한 이후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사랑의열매 등이 업비트·코빗 등 거래소와 협력해 관련 캠페인을 진행했다. 비트코인과 리플을 활용한 고액 기부 사례도 등장했다.
그러나 현장의 고민은 여전히 크다. 디지털자산 기부를 받고 싶어도 지갑 개설과 수령 절차, 자금세탁방지(AML) 대응, 회계처리 방식, 내부통제 기준 등을 알지 못해 실행을 미루는 단체가 적지 않다.
이러한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자산기부연구회(DADA·Digital Asset Donation Association, 회장 홍원준)는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마루180 이벤트홀에서 ‘2026 디지털자산기부포럼(DADA Forum 2026)’을 개최한다. 최대 120명 규모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디지털자산 기부와 관련한 제도, 사례, 기술, 법률, 회계 실무를 한자리에서 다루는 행사다. 3년간 연구와 현장 활동을 이어온 DADA가 비영리단체의 실무 준비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포럼은 이론보다 실제 사례와 실무 절차 공유에 초점을 맞췄다. 월드비전 이민우 팀장은 전자지갑 개설부터 기부금 수령, 보관, 현금화, AML 컴플라이언스 대응, 비영리 회계 내부통제 체계 수립까지 전 과정을 설명한다. 세이브더칠드런 박서영 매니저는 거래소 협업 캠페인의 내부 준비 과정과 진행 중 마주한 현실적 쟁점을 공유한다. 정부 감독기관 전문가는 2026년 디지털자산 감독 방향과 NGO에 열리는 기회를 짚을 예정이다.
법률·회계 세션도 마련된다. 이지은 리버티 변호사는 AML·KYC 의무, 고액 기부자 처리 원칙 등 비영리단체가 확인해야 할 법률 체크포인트를 다룬다. 정호윤 Innovative Finance Consultant는 디지털자산 회계처리와 재무 설계 방안을 설명한다. 이선민 퓨처웍스랩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모금·정산·집행 구조에 미칠 변화를 전망하고, 이수정 체리 대표는 AI가 기부 마케팅에 가져올 초개인화 가능성을 소개한다.
마지막 오픈토크 패널에서는 조유진 아발란체 코리아 리드, 정석현 저비스랩스 대표, 이수현 사랑의열매 연구위원, 임소영 웹3.0 커뮤니티 디렉터가 참여한다. 이들은 ENS 기부 주소 활용, 글로벌 그랜트 연계, 2027년 과세 이후 디지털자산 기부 생태계 전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전자지갑을 직접 개설하고, 한성대 박보석 교수의 안내로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POS 단말기를 활용한 기부도 체험할 수 있다.
참가비는 5만 원이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등록은 포럼 신청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홍원준 DADA 회장은 “디지털자산 기부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제도가 열린 지금, 비영리단체와 기부자, 블록체인 생태계가 함께 정보를 나누고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과세가 강화될수록 크립토 기부가 늘었다”며 “한국 비영리단체들도 지금 준비해두면 2027년 이후 새로운 기부자들의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ADA는 2022년 설립된 디지털자산 기부 분야 전문 연구·실천 단체다. 비영리, 법률, 기술, 거래소, 창작 분야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2024년 국내 최초 디지털자산기부포럼을 개최했으며, 2025년에는 국회에서 공익재단 디지털자산 활용 세미나를 열고 제도화 논의를 이어왔다. 올해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아카데미, 비영리단체 도입 워크숍, 가이드북 발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