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피자 먹고 5000원 기부… 생활 속에서 나눔 실천해요”

Love at Food ¹/₄ 나눔 캠페인
‘비아 디 나폴리’ 등 음식점에서’기부카드’로 피자 무료로 먹고 전 세계 아이들 위해 기부도 하고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1일 점심시간. 광화문 거리에는 직장인이 한가득 쏟아져 나왔다. 며칠 새 포근해진 날씨 덕분에 다들 옷차림은 가벼워지고 발걸음은 느긋해져 있었다. 몇몇 직장인을 따라 LG광화문빌딩 지하에 자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비아 디 나폴리(Via di Napoli)’에 들어갔다.

이 날은 비아 디 나폴리가 4월 한 달 동안 펼치는 ‘Love at Food ¹/₄ 나눔 캠페인’의 첫 날이었다. 이벤트 기간에 ‘기부카드’를 들고 비아 디 나폴리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나폴리탄 마르게리타 피자’를 원래 가격의 4분의 1인 5000원에 먹을 수 있다. 고객이 낸 5000원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 컴패션에 기부되어 전 세계 가난한 아이들을 돕기 위한 세계 식량기금으로 쓰인다. 기부카드는 ‘토니로마스’, ‘비아 디 나폴리’, ‘매드 포 갈릭’ 등이 속한 외식전문기업 ‘썬앳푸드’의 삼성동과 광화문에 있는 전 매장에서 받을 수 있다.
홀 한쪽에는 일곱 명의 여성들이 즐겁게 웃으며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근처 회사의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직장동료인 이들은 비아 디 나폴리를 지나가다 이벤트 소식을 보고 들어왔다. 도심에서는 5000원으로 국밥 한 그릇 먹기도 힘든데, 이 돈으로 피자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모든 사람들이 흔쾌히 이곳을 점심식사 장소로 정했다.

대학에 다닐 때부터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는 등 예전부터 기부와 나눔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김민희(26)씨는 ‘Love at Food ¹/₄ 나눔 캠페인’과 같이 요즘 들어 점점 늘어나는 여러 기업들의 나눔 캠페인과 이벤트가 반갑다고 했다. 따로 마음먹고 하지 않아도 피자를 먹고 물건을 사면서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5000원으로 피자도 먹고 그 돈으로 세계의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직장동료 정순나(28)씨도 김씨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씨는 “예전에는 홍수, 지진, 가뭄 등 특별한 이슈가 있으면 전국민적으로 성금운동을 펼쳤는데 지금은 여러 NGO의 정기 기부나 기업 등을 통한 생활 속 기부 방법이 늘어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썬앳푸드는 비아 디 나폴리의 ‘Love at Food ¹/₄ 나눔 캠페인’뿐만 아니라 착한카드 소지자를 위한 이벤트도 하는 ‘착한 기업’이다. 썬앳푸드는 착한카드로 결제하는 착한가족에게 매달 썬앳푸드의 브랜드 중 한 군데를 선정하여 메뉴 하나씩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달은 중국 사천요리 전문점인 ‘시추안 하우스’의 ‘딴딴면’을 착한카드 결제자에게 줄 예정이다.

직원 1000여명의 중소기업이지만 썬앳푸드는 이번 이벤트를 열고, 착한카드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공헌 사업들을 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업의 사회공헌 철학 덕분이다.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밥퍼 봉사’나 연탄배달 등 국내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회사는 십시일반으로 직원들이 모은 돈의 2배를 매칭해 사회공헌 기금을 만들었다. 모인 돈으로 네팔 아동 30명을 후원하고 있다.

썬앳푸드 영업마케팅팀 원정훈(36) 부장은 “‘전 세계 100만 아동을 돕는’ 착한카드 캠페인과 ‘세계 외식을 책임지겠다’는 썬앳푸드의 목표는 서로 잘 맞는다”라며 “전 세계 그 어떤 곳에서도 굶는 아이가 없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기업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원 부장은 “앞으로도 음식으로 누군가를 돕고 음식을 통해서 나누는 마음을 끌어낼 수 있는 진정한 외식전문기업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