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국내 8개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특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BNK금융지주가 주요 주주를 상대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주주 추천 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이 가시화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BNK금융은 지난 15일 주요 주주 간담회를 열고 주주 추천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차기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이달 3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BNK금융은 앞으로 주주가 추천한 인물을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추천 가능한 주주의 자격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아울러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 전원(7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임원 선임 과정에서 주주 의견을 보다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와 검사 착수 이후에야 나온 ‘사후 대응’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빈대인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차기 회장 선정 절차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BNK금융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그룹 회장 연임 관행을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한 이후 본격화됐다. 금감원은 차기 회장 후보군의 서류 접수 기간이 명절 연휴와 공휴일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닷새에 불과했다는 점과, 회장과 사외이사 6명의 임기가 동일하다는 점 등을 주요 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검사에는 빈 회장의 업무추진비와 여신 집행 내역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장 연임을 목적으로 사외이사를 회유하기 위해 업무추진비가 규정에 어긋나게 사용된 사례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주주 추천 사외이사 제도 도입으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BNK금융 이사회 구성이 얼마나 바뀔지도 관심사다. 현재 전체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이광주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6명의 임기가 3월 말 만료된다. 금융권에서는 주주 추천 인사와 금융당국의 요구에 부합하는 인물이 실제로 이사회에 얼마나 진입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말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보기술(IT)·보안 전문가와 소비자 전문가를 각각 최소 1명씩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개별 검사와 별도로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BNK금융을 포함한 국내 8개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특별점검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