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시대 대응 전략 공유한 ‘2025 ESG 컨퍼런스’
롯데정밀화학·무신사·롯데웰푸드·코리안리재보험·에스더포뮬러·SK디스커버리 등 6곳 ‘ESG 임팩트 어워즈’ 수상
기후이변이 일상이 된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12일 서울 강남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2025 ESG 컨퍼런스’에서는 ESG 실무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1.5℃ 전환점 앞에서 필요한 변화와 해법을 논의했다. 재단법인 기빙플러스와 밀알복지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기후리스크, 공급망, 금융, 기술 등 산업 전반에 걸친 ESG 전략이 공유됐다.

스코프 3(Scope 3)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의류업계에서는 공급망 관리가 ESG 전략의 성패를 좌우한다. 미스토홀딩스 이한나 지속가능경영팀장은 “의류 산업은 스코프 3가 전체 탄소 배출의 96~98%를 차지한다”며 휠라가 지속가능경영 이니셔티브 ‘휠라 리듀스(FILA Re:Deuce)’를 중심으로 공급망 탄소 감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속가능 제품 비중 확대, 매장 업사이클링, 임직원 물품기부 등 일선 활동을 통해 공급망 전반의 ESG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송호준 CSR팀장은 글로벌 시장의 지속가능 소비 흐름에 맞춰 동물실험 금지, 탄소배출 투명성 강화 등 지속가능성 관리를 자사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부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의 문제라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며,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해 온 과거 사례를 구성원들과 공유해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카카오 김태완 ESG경영 리더는 ‘액티브그린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전환 등 디지털 산업 특성에 기반한 감축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가 화두가 된 만큼 전력·용수 사용량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체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30%, 용수 사용량을 80% 줄였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기후공시 전략도 다뤄졌다. SK증권 김미현 상무는 “투명성과 내러티브가 결합된 공시는 금융의 신뢰와 투자 매력도를 좌우한다”며 기후공시를 규제 대응이 아닌 ‘금융의 본질적 책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유연철 사무총장은 ‘책임 있는 AI’와 ESG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그린워싱과 ESG 정치화 흐름 속에서도 기업이 밸류업(Value-up) 중심의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는 ESG 상생 협력과 성장에 기여한 기업을 선정하는 ‘2025 ESG 임팩트 어워즈’ 시상식으로 마무리됐다. 심사는 최근 3년간의 ▲환경경영 성과 ▲지배구조 혁신 및 포용성 ▲사회적 책임 활동 등을 종합해 진행됐으며, 총 6개 기업이 수상했다. 환경상에는 롯데정밀화학과 무신사, 포용상에는 롯데웰푸드와 코리안리재보험, 사회공헌상에는 에스더포뮬러와 SK디스커버리가 각각 선정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발달장애인 연주단 ‘브릿지온 앙상블’의 공연 등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의제를 다루는 자리에서, 포용과 사회적 가치의 의미를 환기시키는 순서였다. 정형석 기빙플러스 대표이사는 “기후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시대에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업의 생존과 신뢰를 결정짓는 핵심 가치”라며 “이번 컨퍼런스가 기업과 사회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인용 율촌 가치성장위원장은 “기업은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 서 있으며, 이는 모두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현실”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실천과 지혜가 필요하며, 국가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기빙플러스와 밀알복지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더나은미래·법무법인 율촌·사단법인 온율이 후원했다. 신대한환경·고려기프트·풀무원·큐어라벨이 협찬사로 참여했다. 행사 주최사인 기빙플러스는 버려질 기업 재고를 기부 받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장애인과 국내외 취약계층을 고용해 자립을 돕는 사회공헌 전문 나눔스토어를 운영하는 재단법인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