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빙코리아’ 6년만 오프라인 개최, 비영리 임팩트 인식 조사 발표
연구자·현장 실무자가 직접 전하는 임팩트 측정 경험 및 협력 사례 공유
“비영리조직의 사회적 임팩트를 가르는 건 외부 자원이 아니라 내부 역량이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다. 비영리조직의 미션 내재화, 이사회의 전문성, 재정 안정성 등이 조직의 임팩트 인식 수준을 크게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아름다운재단은 오는 26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제25회 기부문화 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25’를 연다. ‘변화 속의 비영리, 우리의 임팩트를 말하다’를 주제로,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비영리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6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와 김혜정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 5월 국내 비영리조직 종사자 6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임팩트 인식 수준이 높은 조직일수록 내부 역량이 탄탄했다. 미션의 명확성과 내재화, 이사회의 전문성과 이해도, 그리고 조직의 재정 안정성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향후 1년 재정을 ‘매우 안정적’이라 답한 조직은 ‘불안정하다’고 답한 조직보다 임팩트 인식 점수가 높았다. 이는 단순한 성과 측정 활동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리더십과 미션 내재화가 뒷받침돼야 함을 보여준다.
비영리 환경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재정 악화가 뚜렷했다. 개인·기업·해외 기부금, 정부 보조금이 모두 줄었지만, 사업 축소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재정적 제약 속에서도 조직들이 활동과 지원을 유지하며 사회적 역할을 이어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지원대상자가 늘어난 조직일수록 임팩트 인식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사업 확대 경험이 곧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확신으로 연결된다는 해석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김혜정 교수는 “임팩트 측정의 완벽성을 좇기보다 조직 내부에서 정의와 방법을 공유하고 시도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조직 특성에 맞는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강민아 이화여대 교수의 기조강연과 김혜정 교수의 연구 발표로 시작한다. 이어 ▲이영주 아름다운재단 연구원(비영리 생태계 내 성과와 임팩트 측정의 흐름) ▲정민석 청소년 성소수자센터 띵동 이사장·서지원 아름다운재단 전략실 매니저(성과와 임팩트에 관한 역량을 발휘하다) ▲김하은 임팩트리서치랩 공동대표·김수진 한국사회가치평가 IMPACT R&D 부문장(현장의 협업을 분석하여 방향성을 제안하다) ▲유미현 사회적가치연구원 팀장·조상욱 브라이언임팩트 프로젝트 디렉터(임팩트를 연결하여 비영리의 가치를 제시하다) 등이 현장 사례를 공유한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