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콩고 난민 귀향…한국 지원 지뢰 제거가 길 열었다

KOICA·UNMAS 폭발물 450개·대인지뢰 36개 제거, 주민 21만명 교육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 대한민국 정부 지원으로 폭발물 제거 작업이 진행되면서 난민들의 귀향이 가능해졌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DR콩고 사무소는 27일 유엔 평화유지국 산하 유엔지뢰행동조직(UNMAS)과 함께 ‘분쟁 피해 난민·국내 피난민 및 공동체를 위한 지속가능한 지뢰 제거 사업’ 종료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2차 사업은 2022년부터 2년 반 동안 이어졌다.

코이카는 내전과 반군 활동으로 인한 폭발물로 발전이 더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지뢰 제거 사업을 펼쳐 2년 반 동안 40만㎡ 면적의 폭발물을 제거해 난민들의 귀향을 이끌었다. /코이카

DR콩고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영토를 가진 자원 부국이다. 하지만 수십 년간 내전과 반군 활동으로 대량의 폭발물이 매설돼 개발은 물론 주민 생활까지 막혀 있었다. 특히 북키부, 남키부, 이투리 주는 피해가 집중돼 주민들이 장기간 난민촌에 머물러야 했다.

코이카는 2018~2020년 1차 사업에서 약 19만㎡ 지역을 정화했다. 그러나 울창한 숲 속에 묻힌 폭발물은 제거에 오랜 시간과 위험을 수반했다. 이에 2022년부터 2차 사업을 본격화했다.

첫해에는 인력 확보와 교육 기반을 다졌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제거 활동과 주민 대상 인식 교육, 국가지뢰제거전담센터(CCLAM) 전략회의가 이어졌다. 2024년에는 분쟁 지역 정화와 함께 공동체 회복 활동이 병행됐다.

그 결과 축구장 56개 면적에 해당하는 40만㎡ 지역에서 폭발물 450여 개, 소형 무기 탄약 9248발, 대인지뢰 36개가 제거됐다. 주민 21만 3000여 명이 5709회의 폭발물 위험 교육을 받았고, 90여 명의 현지 전문가가 안전 관리 훈련을 거쳐 자립 역량을 키웠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지뢰 제거를 넘어 마을 재건과 경제 회복으로 이어졌다. 주민들이 귀향하면서 농업이 다시 시작됐고, 버려졌던 공동체가 되살아났다. 한국은 국제사회 평화 정착에 기여하며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정홍근 주DR콩고 대사는 “동부 지역 지뢰 제거 구역이 확장되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고, 농부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며 “DR콩고 어린이 모두가 지뢰 위협 없는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재 코이카 DR콩고사무소장도 “코이카는 인도적 지원과 역량 강화, 공동체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