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8700만불 무상원조 지원, 한국 초청 연수생도 1841명 달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파키스탄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운영한 지 15년을 맞았다. 2010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물·보건·에너지·지역개발 등 분야에서 총 23건의 ODA 사업을 진행해 왔다.

코이카는 19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모벤픽 호텔에서 ‘파키스탄 사무소 개소 15주년 기념 성과공유회’를 열고 지난 15년간의 협력 성과와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현지 정부, 공여기관, 국제기구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코이카의 중점협력국인 파키스탄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물자를 지원한 상위 7개국 중 하나다. 1994년 초등학교 설립을 통해 코이카와 첫 인연을 맺었고, 2010년부터는 이슬라마바드에 상주 사무소를 설치하고 ODA 사업을 본격화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은 지난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코이카는 사무소 개소 이후 현재까지 총 8700만달러(잠정)의 무상원조를 집행했으며, 1800명 이상의 파키스탄 인재들이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최근 5년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소속 공여국 중 한국은 파키스탄에 대한 무상원조 지원 순위에서 지속적으로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코이카가 중점적으로 펼쳐온 사업 분야는 물·보건·에너지·지역개발이다. 물 분야에서는 2011년 펀자브주(州)에 식수탑 14기를 설치했다.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관리 조직을 구성해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2019년부터는 전국 45개 실험실에 수질 검사 장비 1256대를 지원하고, 관련 인력의 역량 개발도 지원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지난해 파이잘라바드 농업대학 내 ‘한-파 영양교육센터’를 설립해 식품 영양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영양 전문가 양성, 교재·레시피 개발, 성분 분석 역량 향상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파키스탄 최초의 태양전지모듈 인증시험소를 이슬라마바드에 설립하고 있다. 향후 국제 품질규격을 만족하는 모듈 생산이 가능해지면, 청정에너지 확산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역개발 측면에서는 섬유산업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2013년 국립섬유대학에 제조 장비를 지원한 데 이어, 2022년부터는 ‘한-파 산업용 섬유센터 설립사업’을 통해 정책 자문, 연구개발, 인재양성 등을 종합 지원하고 있다.
로미나 쿠르시드 알람(Romina Khurshid Alam)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대행은 “코이카는 파키스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감사를 전했다.
박기준 주파키스탄 한국대사는 “지난 40여 년간 경제·사회 발전은 물론 문화·인적 교류 전반에서 양국 관계가 확대되는 가운데, 코이카가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코이카를 통해 파키스탄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