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일(수)

청년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못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이슬 혜윰사회복지연구소 부소장

청년들의 ‘정치적 효능감’은 사회 발전과 민주주의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정치적 효능감’은 개인이 정치에 참여해 자신의 의견이 실제로 반영될 수 있다는 믿음을 의미한다. 이는 특히 청년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청년들이 자신의 목소리가 정치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느낄 때, 더 활발하게 정치에 참여하고 사회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청년은 전체 인구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지 못해 갈수록 참여율이 저조해지고 있다.

청년층은 일반적으로 기성세대보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은 경향이 있다. 그들은 정치가 자신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다루지 않거나, 정치 시스템이 자신들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실제로 부동산 문제, 고용 불안, 학자금 대출 등 청년들의 삶을 크게 좌우하는 정책들은 종종 정치적 의제에서 소외되거나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한다.

청년들이 한국정치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스페이스 작당

이러한 상황은 청년들의 외적 정치적 효능감을 약화하고 정치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복잡한 정치 시스템과 전문적인 용어 또한 청년들이 정치적 이슈를 이해하고 참여하기 어렵게 만든다. 청년들은 자신이 정치적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느끼며 내적 효능감마저 낮아진다. 정치가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적 효능감은 단순한 참여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정치적 이슈를 더 깊이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청년층이 정치적 효능감을 높이면 이들은 미래의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할 잠재적 주역이 된다. 정치적 효능감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유지하는 힘이다. 개인이 자신의 목소리가 정치적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느낄 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청년들의 정치적 효능감이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법을 배울 때, 미래의 민주주의는 더 건강하고 역동적일 수 있다.

청년들의 작당 ‘기분이조크든요’ 팀에서 논의한 ‘청년의 정치적 효능감을 낮추는 요소.

◇ 청년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들

청년의 정치적 효능감 증진을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을 해볼 수 있을까. 먼저 ‘정치 교육의 확대’가 있다. 청년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정치적 이슈를 이해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더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정치 교육을 제공해야하며, 이를 통해 청년들이 정치적 과정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단순히 교과서적 지식을 넘어 실제 정치적 이슈를 다루고 토론하는 교육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공론장도 활성화해야 한다.

두 번째는 ‘재미있는 청년 정치 플랫폼 구축’이다. 청년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정치 참여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현재 온라인에는 다양한 플랫폼이 있으나, 주로 세대가 구분되지 않거나, 정치를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형태다. 청년들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정치 참여 플랫폼을 구축해 청년들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수렴한다면 어떨까. 청년들에게 친숙하면서 재미있는 방식으로 정치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들은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세 번째로 ‘정치적 대표성 강화와 위치와 역할 정립’이 있다. 청년은 전체 유권자의 25%가 넘는 표를 가지고 있음에도 실제 청년정치인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이 필요하다.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 더 많이 등장하고 이들이 청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할 때, 청년들은 정치가 자신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끝으로 ‘정치적 소통의 강화’가 있다. 정치권은 청년이 더 자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정치권은 기성세대가 다수를 차지해 청년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구조다. 표심을 얻기 위해 선거철에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소통하고 그들의 요구와 문제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정치적 프로그램을 마련해 그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청년들의 정치적 효능감은 사회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는 청년들이 늘어날수록 사회는 더 많은 아이디어와 혁신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 이는 곧 민주주의 활성화로 이어진다. 청년들이 정치나 참여에 가진 부정적인 요소를 지우고, 자신의 목소리가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은 미래 사회를 위한 중요한 투자다. 정치권과 사회는 청년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위해 교육, 참여 기회 확대, 소통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주도하는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박이슬 혜윰사회복지연구소 부소장

필자 소개

세상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서 직접 경험하며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쌓아가는 중입니다. 사회사업가, 컨설턴트, 연구원, 강사, 작가, 맛집탐방러, 모험가, 서평가, 여행가, 칼럼니스트, 크리에이터, 공부하는 사람 등 길을 만들고 닦는 사람. 헤윰사회복지연구소 부소장.

※ 사회적협동조합 스페이스작당의 ‘청년들의 작당’은 청년들이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나눈 뒤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행동하는 프로그램으로, 더나은미래는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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