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이 홍수로 주거지가 침수된 케냐 나이로비 이재민에게 임시 거주지를 제공했다. /굿피플
굿피플, 케냐 홍수 피해 지역에 5000만원 규모 긴급구호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이 대규모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케냐 나쿠루와 나이로비의 이재민을 위해 총 5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이번 긴급구호는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한 달간 진행됐다. 굿피플은 먼저 케냐 나쿠루의 마이 마히우 마을의 임시 대피소에서 새 학기를 앞두고 수해를 입은 아동 200여명에게 2000만원 상당의 긴급구호 키트를 전했다. 키트에는 필기구, 노트, 가방, 구두 등의 학용품과 함께 대피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위생용품을 담았다. 케냐 나이로비에서는 홍수로 주거지가 침수된 이재민 30가구에 임시 거주지를 제공했다. 또한 이재민 160가구에는 4인 가족이 2개월간 먹을 수 있는 식량 키트를, 130가구에는 매트리스와 담요를 지원했다. 더불어 홍수로 인해 식수 공급이 어려워진 윙스플라이, 쿨셰이드, 티리리카, 마운틴케냐 등 4개 초등학교에 31개의 물통(제리캔)과 2만3000여개의 정수 알약을 전달했다. 슬럼가에 거주하는 300여명의 학생들에게는 통학용 우비를 지원했다. 정인석 굿피플 케냐 지부 프로젝트 매니저는 “긴급구호 물품이 이재민들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이번 긴급구호 사업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극단적인 가뭄에 이어 대규모 홍수로 고통받는 케냐를 위해 추가적인 긴급구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이번 긴급구호가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케냐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극단적인 ‘기후재난’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228명이 목숨을 잃고 72명이 실종됐다. 이재민만 2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1시간 떨어진 나쿠루의 마이 마히우 마을은 큰비로

밀알복지재단, 케냐 홍수 피해 긴급구호…“재난이 더욱 가혹한 장애인 이재민 중심 지원”

밀알복지재단이 케냐 홍수 피해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에 나섰다고 2일 전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케냐 키수무주 냔도 지역에서 저소득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재활복지사업을 펼쳐 왔다. 밀알복지재단에 따르면, 케냐는 지난 3월부터 지속된 폭우로 인해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와 28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밀알복지재단이 지난 5월 냔도 지역을 덮친 홍수 직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인터뷰에 응한 530가구 주민 모두가 가옥이 침수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밀알복지재단은 “뇌성마비나 언어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의 장애가 있는 이재민들의 경우, 추위나 감염으로 인한 통증이 생기더라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해 건강이 악화한 경우가 많았다”며 “또한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 아동의 경우, 부모의 품에 안겨 피신하다가 부딪히거나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장애인 가정은 비장애인 가정 대비 늦게 피난소에 도착하거나, 피난소까지 갈 교통비조차 없어 구호 물품을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홍수 피해를 본 주민 중에서도 취약한 저소득 장애인 가정의 이재민들을 중심으로 긴급구호를 실시 중이다. 지난 5월 지역사회 보건요원 및 학교·병원과 협력해 실태조사를 진행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취약계층 600가구를 선정한 후 식량과 모기장을 지급했다.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식용유, 쌀, 콩, 설탕, 밀가루 등의 식량을 가구당 22kg씩 배분했고 대형 모기장도 하나씩 전달했다. 또한 치료가 필요한 가정에는 치료비를 지원해 병원에

가뭄이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케냐 북부 마사빗(Marsabit)의 한 마을에 유일한 식수원마저 오염됐다. /굿네이버스
“가뭄에 강한 작물로 농부 수업합니다”

NGO ‘기후대응’ 강화한다 동아프리카 가뭄 4년째흉작에 가축 80% 폐사 기후대응 농부학교 운영기상예측 시스템 보급 아프리카 케냐의 5월. 예년 같으면 매일 저녁 비가 내리는 ‘우기(雨期)’지만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는다. 동아프리카 지역은 매년 3월 중순부터 5월까지, 길게는 6월 초까지 하루에 서너 시간 비가 내린다. 이후 8월까지 ‘소건기’를 지나, 9월부터 11월까지는 비가 조금씩 내리는 ‘소우기’가 온다. 농민들과 유목민들은 이러한 기후 패턴에 맞춰 살아왔다. 이러한 일상이 깨지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가뭄이 시작됐다. 올해로 4년째다. 농작물은 말라버렸고 가축이 먹을 풀마저 자라지 않았다. 폐사한 동물 사체는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다. 케냐를 포함한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기후위기로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들도 지원 사업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금껏 주민의 자립을 위해 생산성을 높이는 농법을 전수하고 유통 구조를 만들어왔지만, 이상 기후로 인해 그 효과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 부문에서는 가뭄에 강한 종자를 보급하고, 시들했던 산림 조성 사업은 규모를 키우고 있다. 기상 재해 조기 경보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기후 패턴’ 깨지자 소득·교육·의료까지 복합 재앙 현재 케냐에서 가뭄이 가장 심한 곳은 마사빗·투르카나·만데라 등 북부 지역이다. 특히 에티오피아와 국경을 맞댄 마사빗에는 유목민이 많다. 이들은 염소, 낙타, 양 등을 키우며 생계를 잇는다. 그런데 가뭄으로 풀이 자라지 않으면서 가축의 약 80%가 폐사했다. 지난 2월 케냐식량안보조정그룹(KFSSG)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축 260여만 마리

나이로비 세종학당 ‘1호 장학생’ 출신인 필리스 은디앙구씨가 케냐타대학 세종학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10년 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숙명여대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올해 본국으로 돌아가 세종학당 교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종학당재단 제공
한국어 배우던 케냐 학생, 10년 만에 한국어 선생님으로

[세종학당재단 10년, 선순환 임팩트] 몽골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 설립세종학당 누적 수강생만 58만명교수·소리꾼… 학당 출신들 활약 케냐 나이로비에서 70㎞ 떨어진 작은 마을. 고등학교를 갓 마친 필리스 은디앙구씨는 한국 유학이라는 꿈을 꾸고 있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막연히 동경하던 한국 문화에 몸이 끌렸다. 우선 한국어를 배워야 했다. 당시 케냐에서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나이로비 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이 유일했다. 그렇게 2011년 3월, 무작정 세종학당 문을 두드렸다. 세종학당재단은 해외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급하는 세종학당을 지원하는 법정 공공기관이다. 국어기본법 제19조에 따라 지난 2012년 설립돼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세계 각지에 설치된 세종학당은 재단 설립보다 5년 앞선 지난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처음 만들어진 이후 올해 기준 84국 244곳으로 확대됐다. 수강생은 사업 첫해 740명에서 2012년 2만8793명, 2014년 4만4146명, 2020년 7만6528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수강생이 처음으로 8만명을 돌파하면서 14년 만에 100배 이상 증가했다. 세종학당 첫 개소 이후 지금까지 누적 학습자는 58만명에 이른다. 10여 년 전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세종학당을 찾았던 은디앙구씨는 현재 케냐타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한국 유학의 꿈을 이루고 다시 고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건 특별한 인연 덕분이다. 은디앙구씨가 세종학당에 들어간 그해 케냐 세종학당에 새 학당장이 부임했다. 공군 대령 출신 김응수(76)씨다. 그는 은퇴 후 케냐에 정착해 현지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학비를 지원했고, 신원 보증이 필요할 때도 마다하지 않았다. 스승과 제자로 두 사람은

한국컴패션 '2022 컴패션 워크' 포스터. /한국컴패션 제공
1km 걸으면 케냐에 식량 지원… 한국컴패션, ‘컴패션 워크’ 개최

한국컴패션은 배고픔과 싸우는 케냐의 어린이들을 위해 걷기 캠페인 ‘컴패션 워크(Compassion Walk)’를 진행한다. 컴패션 워크는 ‘함께 아파하는 마음으로 걷는 발걸음이 굶주린 케냐의 1만 가정을 살릴 수 있다’는 취지로 시작된 한국컴패션의 걷기 캠페인이다. 한국컴패션은 “올해 2월 기준 케냐의 기아 인구는 310만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약 4배 증가했다”며 “또 올해 식품가격이 전년 대비 9.92% 상승해 취약 계층에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이번 캠페인 배경을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9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걸을 수 있는 어디서든 1km 이상 걸은 후 인증 사진을 필수 태그와 함께 개인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면 된다. 또한, 챌린지 애플리케이션 ‘써클인’에서도 인증이 가능하다. 국민은행과 가수 나얼, 유튜버 홍혜진은 특별한 방식으로 캠페인에 동참한다. 국민은행은 걷기 인증을 완료한 참가자들을 집계한 후, 참가한 계정 한 개 당 5000원씩 추가로 매칭 기부할 예정이다. 가수 나얼과 유튜버 홍혜진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참가자들이 걸으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식량 위기와 싸우는 케냐의 1만3533가정에 영양식과 재난지원금을 제공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컴패션 워크 신청기간은 9월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며, 캠페인 참가비는 2만원이다. 이번 컴패션 워크는 한국컴패션 공식 홈페이지와 챌린지 애플리케이션 ‘써클인’에서 신청할 수 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

/위키미디어
“가뭄에 죽는 코끼리, 밀렵보다 20배 많다”

최근 아프리카 케냐에서 가뭄으로 죽은 코끼리 개체 수가 밀렵으로 인해 죽은 개체보다 2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 시각) BBC와 워싱턴포스트는 케냐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기후변화가 야생동물의 생존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집 발랄라 케냐 관광야생동물부 장관은 “지난해 밀렵으로 죽은 코끼리는 10마리도 채 안 되지만 가뭄으로 물을 먹지 못해 죽은 코끼리는 최소 179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케냐 남동부의 차보국립공원은 아프리카 초원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이 물을 찾아 모여드는 곳이다. 근래 이곳에서 바짝 말라 죽은 코끼리 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초식동물인 코끼리 성체는 하루에 136kg의 풀과 189L의 물을 필요로 한다. 케냐는 현재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우후르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가뭄 피해가 심한 지역을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강과 땅, 초지가 메마르면서 코끼리가 살아갈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발랄라 장관은 이런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한 자연의 경고”라며 “그동안 야생동물의 불법 거래와 밀렵을 막는 데만 급급해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투자를 소홀히 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극악의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코끼리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케냐 북부지역 거주지 인근에선 굶어 죽은 기린과 염소, 낙타, 소 떼 등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다. 미국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가뭄으로 인해 에티오피아와 케냐, 소말리아에서 모두 7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죽었다. 케냐 농민들의 곡식 수확량은 70% 감소했다. USAID는 케냐에 2억2500만 달러(약 2918억원)를

직업 없던 빈민가 청년들, ‘기술’로 자립하다

케냐 단도라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학교를 졸업하면 우리만의 정비소를 차리고 싶어요.” 케냐 나이로비 빈민가에 사는 데이비스의 꿈은 자동차 정비사다. 정비 기술을 함께 배우는 친구 두 명과 동네에 작은 정비소를 열기 위해 국가공인자격증 시험도 봤다. 도시 빈민으로 나고 자란 데이비스가 꿈을 품게 된 건 지난 2018년 문을 연 ‘단도라 그린라이트 직업훈련센터’에 나가기 시작하면서다. 단도라 지역은 나이로비의 대표 슬럼 중 하나로, 대형 쓰레기 매립지 주변에 빈민 30만명이 모여 살고 있다. 지역 청년 대부분은 변변한 직장 없이 일용직을 전전한다. 데이비스도 마찬가지였다. 기술 교육으로 자립 지원… 국가공인자격증 합격률 95.8% 단도라 청년들의 꿈을 키우는 직업훈련센터가 코로나를 뚫고 지난 1월 다시 문을 열었다. 케냐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셧다운 된 지 10개월 만이다. 올해 7월 예정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 330명은 단계적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그린라이트 직업훈련센터는 기아와 굿네이버스, 케냐 지방정부, 코이카와 공동으로 2016년부터 추진한 ‘그린라이트 프로젝트(GLP)’의 일환으로 설립된 교육기관이다. 케냐에서는 전체 청년 중 62%가 중등교육을 이수하지 못했고, 대부분의 빈곤 청년은 제대로 된 직업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이러한 현상은 도시 빈곤층의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이어져 국가적 문제로도 대두하고 있다. 케냐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케냐의 20~24세 청년 실업률은 12.5% 수준이지만, 도심 지역 청년의 경우 20%를 웃돈다. 센터의 목표는 교육을 통한 도시 빈곤층의 자립이다. 지난 2018년 개관 첫해에만 178명이 입학했다. 이를 시작으로 2019년 308명, 지난해 331명 등

쓰레기 줍던 손에 카메라를…’미디어 전문가’ 키워 빈곤 끊는다

케냐 단도라 ‘필름메이커 프로젝트’ 굿피플, 프로젝트 3년차…올해 유튜버 양성 기획·촬영·편집 기술, 1대1 과외로 알려줘 케냐, 뉴스·대국민 발표도 SNS 활용 크리에이터 사업, 청소년 자립 모델로 적합 케냐 나이로비에는 거대한 쓰레기 무덤이 있다. 나이로비는 인구 300만명의 아프리카 최대 도시지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극빈촌과 마주하게 된다. 지난달 26일 찾은 단도라(Dandora) 지역은 나이로비 도심 쓰레기들의 종착지다. ‘세계 최대 쓰레기 매립지’라는 타이틀로도 설명이 부족할 만큼 현실은 참혹했다. 오전 11시가 되면 각종 폐기물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줄지어 이곳에 집결한다. 현지 드라이버는 “매일 100여 대의 쓰레기 차량이 들락거린다”며 “비 오는 날이면 악취 때문에 근처에 갈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매일 쏟아붓는 쓰레기는 이미 산을 이룰 만큼 높게 쌓였고, 동네 꼬마들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쓰레기 산을 오른다. 아이들은 힐턴호텔과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서 오는 차량을 기다린다. 포장을 뜯지 않은 음식과 비교적 깨끗한 물건이 많기 때문이다. 단도라는 키베라, 마타레와 함께 나이로비 3대 슬럼으로 꼽힌다. 1975년 쓰레기 매립지가 생기면서 고물을 주워 생계를 잇는 사람이 몰렸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면서 인구 30만명의 슬럼이 됐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제대로 된 직장을 갖지 못한 채 도로 건설 노동자나 공장 잡부 등 일용직을 전전한다. 국제구호개발기구 굿피플은 단도라 학생들을 ‘영상 콘텐츠 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3년째 ‘필름메이커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17년에는 단도라 청소년과 단편 영화를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6개월간 ‘아프리카의 별’이라는

[글로벌 이슈] 폐허 방치, 수년째 미완성… ‘실패한’ 국제 원조 고발합니다

“What went wrong?(뭐가 잘못된 거지?)” 국제기구나 NGO들이 아프리카에서 벌이는 각종 국제 원조(aid) 프로젝트 가운데 실패했거나 중단 상태로 방치된 사례들을 적발해 세상에 알리는 곳이 있다. 아프리카에서 주로 활동하는 미국인 사진작가 피터 디캄포(35)가 2016년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 ‘What Went Wrong?(왓웬트롱?)’이다. 왓웬트롱은 ‘잘못돼버린(went wrong)’ 국제 원조 프로젝트 사례들을 현지 주민들로부터 제보받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주민들은 왓웬트롱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사례를 고발하고, 사진작가와 기자로 꾸려진 왓웬트롱 자원봉사자들이 현장 검증을 거친 뒤 사례들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식이다. 왓웬트롱은 디캄포의 개인 작업에서 출발했다. 2006년 자원봉사를 위해 가나에 온 그는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국제 원조 프로젝트 중 잘못된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다는 것. 그는 아프리카를 누비며 실패한 원조 프로젝트 현장들을 기록했고 이를 소셜 미디어 계정과 온라인 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렸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마을에 들어선 영어책 도서관 ▲폐허 상태로 방치된 영양 지원 센터 ▲수년째 지붕 없이 미완성 상태인 초등학교 건물 등 부조리한 현장들이 낱낱이 공개됐다. 디캄포는 2016년 매그넘재단, 임팩트아프리카기금, 퓰리처센터 등의 지원을 받아 왓웬트롱 플랫폼을 개설했다. 지난해 케냐에서 첫 왓웬트롱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실패한 국제 원조 사례 142건이 적발됐다. 이 중 6건은 지난 2월 국제개발협력 분야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매체 데벡스(Devex)에 소개됐다. ▲지원이 툭하면 중단되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생활자금 지원 프로젝트 ▲전화 연결이 안 되는

“지구 환경 지키는 ‘에코 워리어’,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샘 배럿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 환경교육팀장 “물은 수도꼭지에서 바로 솟아나는 게 아니라 숲에서 옵니다. 신문을 만드는 종이도 가판대가 아니라 나무에서 나오죠. 일상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모두 자연에서 출발합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방사능, 해양쓰레기 등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존재를 위협하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샘 배럿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 환경교육팀장은 비영리 단체에서만 20여 년을 뛰어온 베테랑 활동가다.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에서 10년, 시민운동단체 아바즈에서 5년을 일했다. 유엔환경계획에 합류한 지는 올해로 4년차다. 전 세계를 돌며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전파하는 그가 최근 유엔환경계획과 에코맘코리아가 공동 주최하는 ‘2018 UN청소년환경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다. 지난 2일 샘 배럿을 만나 환경 교육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방한 첫 일정으로 파주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DMZ야말로 생물다양성에 있어서 진정한 ‘핫 스팟’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접근했는데, 막상 그곳을 마주하니까 경외감이 들었어요.” 유엔환경계획은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지구에 남아 있는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비정부 기구다. 지구상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정부와 함께 손잡고 일한다. 그는 “전 세계 정부가 미래 세대를 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공동의 의지,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 본부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다. UN 산하 기구 가운데 세계 최초로 제3세계에 본부를 두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럿 역시 이곳 지역민들과 함께 환경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주로 스카우트연맹과 함께 활동해요. 케냐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KOICA, 개발도상국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금융포용’ 지원 시작해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KOICA(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는 지난해 12월 월드뱅크의 ‘빈곤층을 위한 금융자문그룹(CGAP)‘과 파트너십을 체결, 올해부터 개발도상국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금융포용’ 분야를 새롭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이란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이 저축∙결제∙송금∙대출∙보험 등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로부터 소외된 상황에서, 이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개발협력분야의 한 영역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성인의 94%가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개발도상국의 경우 세계 평균치 절반 정도인 54%만이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N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17개 지속가능한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중 7개 목표에 ‘금융포용’이 관련됐을 만큼, 금융포용은 개발도상국 발전에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해 코이카와 협약을 맺은 CGAP는 금융포용 분야를 선도하는 원조기관들의 연합체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영국 정부 원조기관 DFID 등과 함께 디지털 기술과 금융을 접목해 개도국 저소득층에게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을 지원하고 있다. 1995년에 설립된 이래 ▲(90년대 중후반) 소액금융기관을 통한 소액대출 ▲(2000년대 중반) 상업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저축, 보험 등 금융서비스 접근성 제고 ▲(2010년대 초~현재)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해 빈곤층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제고해 왔다. KOICA는 올해부터 CGAP와 협업해 농촌지역, 도시 및 해외 이주노동자, 여성 등 제도권 금융 서비스에 소외된 취약계층이 많은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금융포용 분야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 예로, 케냐의 ‘엠페사(M-Pesa)’는 케냐 현지 통신사가 운영 중인 휴대전화 기반의 결제 시스템으로, CGAP에서 지원하기도 했다. 엠페사 가입 고객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은행계좌를 연계해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자녀 교육비를 이체하고, 거래처에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엠페사의 2017년

[기부 그 후] ‘도서관’으로 케냐 아이들의 꿈을 짓다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그냥 돌을 던질 뿐이었죠.”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8시간을 달려 도착한 마을 카바넷. 그 곳 아이들은 버스 한 대 겨우 지나갈만한 좁은 거리에서 돌을 던지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리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의 있었지만 꿈은 ‘농부’ 또는 ‘택시기사’로 한결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만난 세상의 유일한 직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공부를 지속한다는 것은 늘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카바넷 아이들을 위해 월드투게더는 마을 도서관을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8월, 드디어 ‘윙윙도서관’이 개관했습니다. 개관식에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 도서관 안으로 미처 다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며 꿈을 키울 수 있는 도서관이 생겼지만 한 가지가 부족했습니다. 바로 도서관을 가득 채울 책입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 위해 월드투게더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목표금액은 600만원. 모금함을 연지 3개월 만에 1800여명의 네티즌이 자신의 콩을 기부해주었습니다. ‘우리 집에 잠들어있는 책을 필요한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요.’ ‘더 많이 나누지 못해 미안해!’ 아이들을 향해 따뜻한 응원의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인 697만원으로 윙윙도서관에는 백과사전, 동화책, 고등학교 진학시험 준비를 위한 문제집 등 300여권의 책이 구비됐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방과 후 교실에 쓰일 물감과 악기도 마련됐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콩의 기적’ 덕분에 카바넷 아이들은 더 이상 돌을 던지며 하루를 보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카바넷 아이들이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세요? 얼마 전 독서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