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사회적기업 1000개 시대… 大學도 사회적경제에 눈 뜨나

사회적기업 관련 학과 개설 현황

사회혁신가 양성소인 아쇼카(Ashoka)에서는 ‘사회혁신 교육’을 주도하는 대학에 ‘체인지메이커 캠퍼스(Changemaker Campus)’라는 지위를 부여한다. 브라운대, 듀크대, 코넬대 등 미국 24개 대학이 선정됐다. 1993년부터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진은 800개 이상 사회적기업 사례 연구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혁신 비즈니스(Business for Social Impact)’ 코스까지 개발했다. 한국의 대학교는 어떨까. 사회적기업 1000개·협동조합 3500개 시대를 맞이해, 한국의 사회적경제 관련 학과·전공 현황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카이스트 사회적기업 MBA과정 수업 현장. /카이스트 경영대학 제공
카이스트 사회적기업 MBA과정 수업 현장. /카이스트 경영대학 제공

2013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SK그룹과 함께 ‘사회적기업 MBA 과정’을 신설했다. 국내 최초의 사회적기업 관련 정규 학제다. (예비) 사회적기업가가 대상이며, 선발된 이에겐 2년 동안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기업·정부·비영리 단체의 스폰서십을 받아 MBA과정 이후 사회적기업 업무를 맡는 사람도 지원할 수 있다). 경영 전공 필수 교과목(조직 리더십·전략 경영·마케팅 등)과 사회적기업 관련 필수 교과목(사회적기업가 역량 개발·소셜 이슈 분석 및 기회 탐색 등) 등 27개 교과목이 개설돼 있으며, 4학기 동안 54학점 이상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여름 학기(겨울 학기)에는 해외 사회적기업 현장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8월 5일부터 20일까지 약 2주간 니카라과에서 솔콤(Solcom·지역사회 개발 사회적기업), APAN(청소년 교육 사회적기업) 등 현지 사회적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했다. 배종태 카이스트경영대 책임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요구와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기업가’가 부상하는 트렌드에 주목해 창업 지향적 전문 커리큘럼을 개발했다”고 했다. 현재 40명이 재학 중이며, 친환경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 터치포굿 박미현 대표(2학년)·공정미술기획사 에이컴퍼니 정지영 대표(2학년) 등이 대표적인 사회적기업가다.

카이스트를 제외하면 국내 일반 대학에서 사회적기업 정규 과정은 별로 없다. 서울대 경영대학은 올해 초 ‘벤처경영학’ 연합 전공을 신설하면서 ‘사회적기업과 창업’이 졸업 필수과목으로 개설했다. 정규 학제는 아니지만, 사회적기업 미니 MBA 과정으로 2010년부터 삼성·경기도와 함께 ‘SGS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를 개설했던 성균관대는 2년 동안 21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그중 95명이 창업에 성공(둘러앉은밥상·21세기 자막단·행복한 국수 등)했다. 이어 성균관대는 지난해 8월부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사회적기업 리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단, 1년 단기 과정이며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기업의 이해’ ‘사회적기업 워크숍’ 등 사회적기업에 특화된 6과목이 개설돼 있다. 내년에는 부산대, 한양대, 한성대에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사회적기업 리더 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협동조합 관련 연구 대학으로는 성공회대가 유일하다. 2010년 성공회대는 ‘협동조합경영학 연구자 및 교육자 양성’을 목표로 일반 대학원에 ‘협동조합경영학과’를 개설했다. 이어 2012년에는 박사과정까지 신설했다. 14명의 교수진이 참여하고 있으며, 일반 경영학 6개 과목(조직·인사관리, 마케팅관리 등)과 함께 협동조합론·협동조합경제론 등 협동조합 과목이 졸업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있다. 11명의 석사 졸업생은 한국사회투자,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지역재단 등에 취업하거나, 아이쿱생협 등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2013년에는 대학원생들이 직접 ‘쿠피협동조합’을 설립해 청년 협동조합콘퍼런스를 여는 등 사회적경제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김경하 기자

문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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