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21세기 말이면 남부지방 겨울 사라진다”… 기상청, 미래기후전망 발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21세기 말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겨울이 사라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저탄소 및 고탄소 시나리오’ 2종에 따른 17개 광역시도, 220여 개 시군구, 3500여 개 읍면동별 기후변화 전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지난해 산출된 국내의 고해상도 시나리오를 적용해 산출했다. 고해상도 시나리오는 우리나라를 가로·세로 각각 1km 격자로 나눠 기후변화를 전망한 자료다. 내용에는 2100년까지 광역시도, 시군구, 읍면동별 기온과 강수량, 폭염·열대야 등 극한기후지수 27종, 계절 길이가 포함됐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에 대해서는 전체 산출변수 분석을 통해 미래 지역별 기후변화 특성이 담겼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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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광역시도의 연평균 기온은 21세기 후반기에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상승폭은 부산, 울산, 제주가 2.2도 상승으로 가장 낮은 폭으로 증가했고,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는 6.7도 상승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광역시도 연 강수량의 경우엔 지역별로 증감하는 경향이 다르게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의 연평균 강수량은 각각 10.2mm, 3.9mm 감소했다. 이외 지역은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제주는 378.8mm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극한기후를 정량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표인 극한기후지수에 따르면 폭염·열대야일수는 모든 지역에서 증가하는 데 반해 한파·서리일수는 현재 대비 모두 감소했다. 폭염일수는 현재 4.8일에서 32.4일 대비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11.6일에서 96.7일 증가하고, 한파일수는 현재 0일에서 21.9일에서 미래 19.3일에서 0일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또 21세기 후반기로 갈수록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의 길이가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여름이 가장 길어지는 지역은 강원도와 제주특별자치도다. 현재 각각 81일, 129일에서 모두 82일 길어졌다. 전북·전남·경남·제주 등 8개 광역시도는 겨울이 없어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새롭게 발표된 광역시도, 시군구, 읍면동별 기후변화 전망 정보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기후위기 적응·완화 정책 수립과 기후변화 영향평가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내년도엔 기후변화 시나리오 중간단계 경로와 상대습도·풍속·일사량 등 행정구역별 자료도 추가로 산출할 예정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 결과는 미래 기후위기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정책적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며 “기상청은 기후변화 미래 전망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검증을 강화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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