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韓 프로덕션 ‘파울러스’, 점자태블릿 광고로 칸 라이언즈 최고상 수상

지난 24일(현지 시각) 폐막한 국제광고제 ‘칸 라이언즈’에서 국내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기기 ‘닷패드(DOT PAD)’의 광고 캠페인이 최고상인 티타늄 라이언즈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2013년 제일기획의 자살 예방 캠페인 ‘생명의 다리’로 티타늄 라이언즈를 수상한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광고제 '칸 라이언즈'에서 국내 영상프로덕션 파울러스가 시각장애인용 점자태블릿 '닷패드' 광고 캠페인으로 최고상인 티타늄 라이언즈를 수상했다.  /파울러스 제공
지난 24일(현지 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광고제 ‘칸 라이언즈’에서 국내 영상프로덕션 파울러스가 시각장애인용 점자태블릿 ‘닷패드’ 광고 캠페인으로 최고상인 티타늄 라이언즈를 수상했다. /파울러스 제공

이번 수상작은 국내 영상프로덕션 파울러스가 독일 광고대행사 서비스플랜 뮌헨과 함께 제작·출품한 작품이다. 칸 라이언즈는 ‘광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광고제로 매년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올해는 칸 영화제가 열린 ‘펠레 드 페스티벌’에서 개최됐다.

이번 칸 라이언즈 시상 분야는 커뮤니케이션·크래프트 등 9개의 부문 29개 세부 시상으로 나뉘며 각각 그랑프리와 금·은·동 사자상을 수여한다. 올해 칸 라이언즈에서는 전 세계 87개국에서 출품된 2만5000개의 본선 진출작이 경합했다.

티타늄 라이언즈 부문에는 출품작 198개 중 5개가 선정됐다. 그 중 파울러스가 제작한 닷패드 광고 캠페인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 세계 최초의 점자태블릿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파울러스는 지난 2018년 점자 북리더기인 ‘닷미니’로 금상, 2019년 점자 번역기 ‘닷트렌스레잇’으로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광고 캠페인으로 그랑프리 수준의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캠페인을 담당한 사판 카디르 파울러스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한국의 독립 광고회사도 글로벌 수준의 화법과 내러티브를 구사할 수 있다는 걸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파울러스와 독립 광고대행사 이노레드가 함께 출품한 매일유업의 ‘우유안부(Greeting Milk)’ 캠페인도 이번 대회에서 두 개의 상을 받았다. 고객이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작품에 수여되는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액티베이션 부문에서 은사자상, 광고의 스토리와 메시지가 대중에게 얼마나 잘 전달되었는지 판단하는 피알·컬처럴 인사이트에서 동사자상을 수상했다.

이 캠페인은 매일유업이 후원사로 참여한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활동을 다뤘다. 홀로 계신 어르신의 건강을 위해 매일 우유를 배달하고, 전날 배달한 우유가 남아있는 경우 관공서나 가족에게 연락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활동이다.

김경신 파울러스 대표이사는 “올해 칸 라이언즈의 현장은 지역 커뮤니티와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던 그간 캠페인의 트렌드를 넘어 다가올 웹 3.0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에 대한 논의로 넘쳐났다”며 “기존 광고대행·제작의 매체를 넘어서 사회 기여를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작품으로 내년 대회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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