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세운 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을 2030년까지 75%로 끌어올린다고 선언했다.
14일(현지 시각) 블랙록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블랙록의 2030년 탄소중립 선언(BlackRock’s 2030 net zero statement)’ 성명을 발표했다.
약 9조5000억 달러(1경 167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은 현재 운용자산의 25%를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세운 곳에 투자하고 있다. 블랙록은 성명을 통해 “기후위기와 관련해 미래 지향적인 입장을 취하는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더 나은 재무 결과를 만들어 낸다”며 “2030년까지 포트폴리오의 75%를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가진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녹색연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관련 기사 우크라發 에너지 대란… ‘그린수소’에 투자 몰린다> 블랙록은 “에너지 안보 목표가 탈탄소화와 일치하는 유럽이나 기타 지역에선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고객들이 탄소중립 전환 계획을 세우거나 가속화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용자산의 탄소중립 비율 상향 목표는 블랙록이 동참하고 있는 전 세계 자산 운용사들의 탄소중립 운동 ‘탄소중립 자산 운용사 이니셔티브(Net Zero Asset Managers Initiative·NZAMI)’의 일환이기도 하다. NZAMI는 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하려는 세계적 노력에 따라 운용자산 전체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에 출범한 NZAMI는 현재 128개 운용사가 가입해 있으며 이들의 운용 자산 규모는 43조 달러(약 4경 9조원)에 이른다.
블랙록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전환은 세계 경제와 우리 고객들에게 전체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앞으로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탄소중립으로 정렬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