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10명 중 6명은 추가 비용을 내더라도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을 구입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만 20세 이상 남녀 380명으로 대상으로 시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5%가 추가 지불을 하더라도 ESG경영 실천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고 응답했다. 이 중 70% 는 “경쟁사의 동일 제품과 비교해 ‘2.5∼7.5%’를 추가로 지불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 이상의 추가 지불 의사를 밝힌 응답 비율은 4.2%였다.
MZ세대의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개념에는 ‘가심비’ ‘미닝아웃’ ‘돈쭐’ 등이 있었다. 응답자의 46.6%가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가심비를 꼽았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형태로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고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개인의 가치와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은 28.7%, 응원을 위한 구매 활동인 ‘돈쭐’은 10.3%였다.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로는 ‘투명윤리 경영 실천’이 51.3%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일자리 창출'(28.9%)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 밖에도 ‘환경보호'(13.2%), ‘국가 성실납세'(2.1%), ‘봉사활동'(3.4%) 등을 기업의 역할로 꼽았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실장은 “MZ세대의 시대·사회적 가치관이 기업에 바라는 역할로 투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응답자들은 향후 ESG경영 확산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국민인식 향상'(38.4%),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27.9%), ‘대기업의 솔선수범 실천'(27.6%) 등을 선택했다. 또 MZ세대는 대기업에 비해 경영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ESG경영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부 지원 방안으로는 ▲ESG경영 솔루션·포털 등 인프라 구축 ▲세제·금리혜택 제공 ▲전문컨설팅·맞춤형교육 지원 등을 꼽았다.
이재혁 고려대학교 ESG연구센터장은 “가심비를 따지는 MZ세대에게는 비슷한 품질이라면 기업의 ESG 실천 여부가 구매기준으로 작용한다”라며 “기업의 ESG 이슈가 소셜미디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중들에게 쉽게 공유되는 만큼 기업들도 ESG경영에 보다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