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하는 남성 수가 10년 전에 비해 20배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여성보다는 비중이 작았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육아휴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16만9345명이었다. 전년보다 3.7%(6089명)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2.3배 늘었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3만8511명으로, 2010년(1967명)에 비해 19.6배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2.7%로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의 육아휴직 비율이 크게 높다. 지난해 여성 육아휴직자는 16만9345명이었다. 10년 전(7만1000명)보다 1.8배 늘었다.
연령별로는 35~39세가 37.6%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34세(35.4%), 40세 이상(17.2%), 30세 미만(9.8%) 순이었다. 10년 전에 비해 육아휴직자 중 30세 미만 비중은 32.1%에서 9.8%로 줄었고, 40세 이상 비중은 1.7%에서 17.2%로 올랐다. 출산 연령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남성 육아휴직자 중에는 35~39세(43.4%), 40세 이상(32.6%)가 가장 많았고, 여성 중에는 30~34세(39.8%), 35~39세(35.8%)가 많았다.
2011~2020년 출생아를 둔 부모의 육아휴직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74.4%가 출생 직후(만 0세)에 휴직했다. 10.3%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인 만 6세 때 휴직을 신청했다. 다만 남성과 여성의 육아휴직 시기는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인 만 7세(17.6%)에 가장 많이 휴직했다. 다음은 만 8세(15.8%), 만 0세(15.1%) 순이었다. 여성은 출산 직후(만 0세·81.3%)에 가장 많이 신청했고, 만 6세(10.2%)와 만 7세(5.5%)가 뒤를 이었다.
기업체 규모가 작아질수록 육아휴직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남성에게 더 심각했다. 육아휴직을 한 아빠의 68.6%가 대기업(종사자 300명 이상) 소속이었으며, 종사자가 4명 이하인 기업에 다니는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엄마는 62%가 대기업에 다녔다. 4인 이하 기업에 소속된 경우는 5%였다. 다만 육아휴직자 중 대기업 종사자 비율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는 63.5%가 대기업에 다녔으나, 이는 전년 대비 1.6%p 감소한 수치다.
종사 산업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공공행정 분야에서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각 6.9%, 78.7%로 가장 높았다. 출산일 기준 직업을 가진 엄마는 44%였다. 출산 360일 전 취업 상태였던 여성은 54.1%였으나 10.1%p 감소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