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서울그물코센터’ 문 열었다, “순환경제 밑거름 될 것”

의정부에 4층 규모 통합 센터, 친환경·기계화 시스템 갖춰
근로자 안전·효율 개선…에어발란스·자동 장비 도입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이사장 박진원)가 서울권 기부 물류를 총괄하는 신규 허브센터 ‘서울그물코센터’를 경기도 의정부시에 준공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 용답동과 기존 의정부 물류센터의 노후화, 기부 물품 증가에 따른 대응으로 두 시설을 통합한 것이다.

새로 조성된 서울그물코센터는 총 3개 동, 연면적 3192㎡(약 967평)의 4층 규모다. 이곳은 서울 지역 28개 매장의 물류를 전담하며, 하루 평균 1만여 점의 기부 물품이 입고된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이사장 박진원)가 경기도 의정부시에 서울 권역 28개 매장을 관할하는 재사용 물류 허브, ‘서울그물코센터’를 새롭게 건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아름다운가게

센터는 층별로 ▲1층 분류장 ▲2층 의류 가공 및 선별 공간 ▲3층 잡화·가전·도서 가공 공간 ▲4층 관리 사무실과 다목적실로 기능을 분리해 물류 동선을 효율화했다. 옥상에는 태양광 설비 등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약 70명의 근무자가 각 공정에 투입돼 일하고 있다.

◇ 근골격계 질환 줄인 ‘에어발란스’…작업 효율도 ↑

서울그물코센터에서는 1층에서 1차 분류된 기증품을 2층과 3층으로 옮겨 품목별로 선별하고 가격을 책정한다. 직원들은 상품의 상태와 소재를 확인해 재판매 가능 여부를 판단하며, 각 층은 하루 평균 5000여 점의 물품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름다운가게의 서울그물코센터 이전 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에어 발란스’ 기계의 도입이다. 8개의 공기 압착 패드가 박스를 흡착하여 들어 올리고 엎어주는 이 장비는 작업 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한다. /조유현 기자

센터 이전 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에어발란스’ 장비의 도입이다. 공기 압착 패드 8개가 부착된 이 장비는 무거운 박스를 흡착해 들어 올리고 기울여주는 방식으로, 반복 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부 물품의 안정적인 보관을 위해 별도의 창고동 2개를 새로 마련했다. 계절별 의류 등을 손상 없이 보관할 수 있도록 적재 공간을 유연하게 확보했으며, 이는 재난 발생 시 특정 물품 수요가 급증할 경우 신속한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다운가게는 서울그물코센터에 2개의 별도 창고동을 통해 유연한 적재 공간을 마련했다. 창고동에는 좁은 공간에서의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삼방향 지게차도 도입하여 작업자가 필요한 물품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아름다운가게

창고에는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도록 삼방향 지게차를 도입했고, 무거운 박스를 작업 테이블로 옮기는 ‘스태커(Stacker)’ 장비도 새롭게 배치했다. 이로써 기존 2인 1조 작업 방식이 1인 작업 체계로 전환해 효율성을 높였다.

◇ “기부 문화와 순환경제 허브로 키울 것”

아름다운가게는 서울그물코센터를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기부 문화 확산과 자원순환의 중심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박진원 아름다운가게 이사장은 “서울그물코센터에는 과거 인력으로 운반하며 발생했던 근무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문제 해결을 위해 기계 마련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앞으로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을 기반으로 기업과의 협력 및 재활용 교육 활성화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조유현 기자

박진원 아름다운가게 이사장은 “인력 중심 작업으로 인한 근무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계화에 적극 투자했다”며 “앞으로도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업 협력과 재활용 교육을 활성화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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