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비영리 스타트업 ‘회계 관리’ 지원 나선다

다음세대재단, ‘백오피스’ 업무 협약
ERP 시스템·회계 실무 교육 등 제공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동락가에서 방대욱(왼쪽) 다음세대재단 대표와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가 비영리스타트업의 회계 사무를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임화승 C영상미디어 기자

비영리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백오피스’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세대재단은 영림원소프트랩과 비영리 스타트업의 효율적인 회계 관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지난 26일 체결했다. 지난해 크레비스파트너스의 모금 설루션 지원, 법무 법인 율촌과 공익 사단법인 온율의 법률 지원에 이은 세 번째 업무 협약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박대호 도원회계법인 회계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영림원소프트랩은 다음세대재단에서 육성하는 비영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을 18개월간 무상으로 지원하고, 회계 실무 교육과 개별 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권영범 대표는 “회계 시스템이라는 건 한 조직이 어떤 활동을 통해 얼마의 수익이 들어왔고 또 어떤 비용을 지출했는지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필수 도구”라며 “특히 임의로 손댈 수 없도록 하는 복식부기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공익 법인 회계 기준에 따른 투명성 확보는 물론 역량이 부족한 비영리 법인의 업무 부담도 확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회계는 초기 비영리 스타트업이 큰 부담을 느끼는 업무 중 하나다. 방대욱 대표는 “다수의 비영리단체가 회계 시스템에 비용을 쏟기에 부담스러워하면서 결국 수기로 업무를 처리하게 되는데, 여기서 실수가 나오고 사회의 질타를 받게 된다”고 했다. 이어 “회계 시스템 활용으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건 수익·지출에 대한 명확한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라며 “비영리 조직들이 초기부터 이른바 ‘회계 감수성’을 갖는다면 향후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다양해졌을 때 투명성 문제에 휘말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스타트업이 지원받게 될 회계 시스템은 지난 1월 영림원소프트랩이 내놓은 비영리 법인의 업무 환경에 특화된 클라우드 ERP ‘시스템에버 비영리’다. 일반 영리 기업 대상의 ERP와 달리 비영리 회계 기준을 반영한 예산 관리, 수입·지출 관리, 후원 관리 등을 중심으로 구축됐다. 세무·인사·급여 관리 기능도 포함됐다. 국세청 결산 공시 의무에 따른 결산 서류도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 권영범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라 서버를 따로 둘 필요가 없고, 회계나 세무에 밝은 인력을 따로 채용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초기 단체들이 목적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이번 협약이 비영리 생태계를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음세대재단은 비영리 스타트업 백오피스 구축 사업을 IT와 디자인 분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방대욱 대표는 “비영리 조직의 활동을 알리는 홈페이지나 온라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IT 지원도 뒤따라야 하고, 법인명부터 로고, 브랜딩까지 비영리 활동을 디자인하는 그룹의 참여도 유치할 것”이라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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