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 기업 중심의 에너지 연합체가 출범했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자발적인 공동체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현대경제연구원과 두산·SK·포스코·한화·GS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에너지 기업 9개사는 ‘에너지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고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을 비롯해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 김상우 DL에너지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구자용 E1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사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송원표 효성중공업 부사장 등 9개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했다.
에너지 얼라이언스는 세계적인 탈(脫) 탄소 흐름에 발맞춰 관련 정책에 공동 대응하고 사업 전략을 함께 고민한다는 취지로 올 초부터 주요 민간 에너지 기업들이 모여 논의한 끝에 탄생했다. 이번 연합체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에너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회원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참여 기업들은 “향후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하고, 지속가능한 국가 경제 발전이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합리적인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는데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번 에너지 얼라이언스 출범이 한국의 탄소중립을 더욱 앞당기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며 “IEA도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성윤모 장관은 “탄소중립 대응과 에너지 시스템 혁신을 위해 실효성 있고 시장친화적인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앞으로 에너지 얼라이언스가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해달라”며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을 기업과 정부가 함께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