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기후변화에 즉각 대응 안 하면 연간 1조7000억 달러 손실”… 경제석학 700명의 경고

전 세계 경제학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할 비용이 2025년에는 연간 1조7000억 달러(약 19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75년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비용은 전 세계 GDP의 5%에 달하는 30조 달러(3경40000조원)까지 불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기후 전문가 네트워크인 기후미디어허브에 따르면, 이날 뉴욕대 산하 정책연구원은 기후 관련 연구를 발표한 전 세계 경제학자 7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관한 경제적 전망을 조사했던 연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조사에서 ‘즉각적이고 과감한 행동’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약 74%에 달했다. 지난 2015년 같은 질문의 조사에서 약 50%가 응답한 것에 비해 24%p가 증가한 수치다. 또 경제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세계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느냐”는 항목에는 7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데렉 실반 뉴욕대 정책 연구소 전략책임자는 “경제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신속히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해 필요한 여타 기술 비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인 빈부격차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89%는 기후변화 극복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가 내부의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학자들도 전체의 70%에 이르렀다.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경우, 경제적인 이익이 손실보다 크다고 답한 비율도 약 66%였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뉴욕대 정책 연구소의 경제학 책임자인 피터 하워드는 “경제학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가가 상당하며, 재앙적인 수준으로까지 커질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는 신속히 기후대응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데 대한 경제적 근거를 제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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